재활용률 다소 높아지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 내지 못해
분리 배출 실효성 제고...도민의식 전환-참여 뒷받침돼야
제주특별자치도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제주 인구‧관광객 증가에 따른 쓰레기 폭증으로 도민 삶의 질이 하락하고 쓰레기 처리대란 우려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제주의 성장통에서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다.
해법은 쓰레기 감량과 재활용률 제고를 통한 자원순환도시 구축이다.
본지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클린 제주: 자원순환도시가 미래다’ 공동 캠페인을 통해 쓰레기 발생 상황 진단부터 자원순환도시 구축 방안 처방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편집자 주]
1> 쓰레기로 신음하는 제주…현황과 실태
제주가 넘쳐나는 쓰레기로 신음하고 있다.
도내 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생활폐기물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생활폐기물은 도시 청결과 직결된 만큼 도민들의 삶의 질은 떨어지고 제주의 청정 이미지마저 위협받고 있다.
▲쓰레기 발생 급증…재활용은 소걸음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하루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11년 764.7t에서 올해 8월 기준 1303.1t(잠정 집계)으로 7년 새 무려 70.4% 증가했다.
도민 1인당 하루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14년 1.57㎏에서 2015년 1.81㎏, 2016년 1.97㎏ 등으로 3년 새 25.5%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2014년 0.95㎏, 2015년 0.97㎏, 2016년 1.01㎏과 비교할 때 각각 65.3%와 86.6%, 95.0% 더 높은 수치다.
도민은 물론 관광객도 쓰레기 발생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은 다소 높아지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시행된 지난해 도내 하루 생활폐기물 1302.2t 중 738.1t이 재활용됐다. 56.7%의 재활용률이다. 이는 2016년 재활용률 53.4%보다 3.3%포인트 높다.
하지만 도내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은 2014년 56.0%와 2015년 56.5%, 올해 57.3%(8월 기준) 등으로 사실상 큰 폭의 변화는 없다.
비닐류나 스티로폼, 페트병, 유리병 등에서 상표를 제거하고 음식물을 씻어내는 등 실질적인 분리 배출이 미흡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해양쓰레기도 증가…쓰레기 대란 우려
해양쓰레기도 급증하고 있다. 제주가 섬인 탓에 해양쓰레기는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제주해안에서 수거된 쓰레기양만 해도 2012년 9600t에서 지난해 1만4000t으로 45.8% 늘어났다.
해외에서 발생한 쓰레기들이 제주바다로 유입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해양쓰레기 더미에서 중국어가 적힌 페트병을 비롯해 해외에서 유통된 제품 쓰레기가 쉽게 발견된다.
실제 제주환경운동연합이 도내 해양쓰레기를 분석한 결과 외국 쓰레기가 16.9%에 달했다.
이 같은 쓰레기 발생량 폭증으로 폐기물 처리인프라가 빠르게 포화되면서 쓰레기 처리대란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도내 쓰레기 90% 이상 처리하는 봉개쓰레기매립장의 매립률이 99%를 넘어선 것을 포함해 서부‧동부‧색달까지 4곳 매립장이 93~99% 포화상태에 달했다.
이를 대체할 광역 폐기물처리장인 동복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는 마을주민들의 지원사업 요구로 행정과 갈등을 빚은 결과 공사가 중단되면서 쓰레기 대란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쓰레기로 신음하는 제주를 치유하는 데 행정당국과 도민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때다.
JDC 관계자는 “폐기물 증가는 도민 삶의 질과 직결된 핵심 현안”이라며 “제주형 자원순환을 극대화하는 업사이클링 클러스터을 기반으로 친환경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