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죄송하지만" vs 도의회 "녹지병원 철회해야"
원희룡 "죄송하지만" vs 도의회 "녹지병원 철회해야"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8.12.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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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 전경
제366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 전경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와 관련, “공론조사위원회의 권고를 그대로 수용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도민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반면 숙의형 공론조사를 위한 조례를 대표발의한 이상봉 의원을 비롯해 제주도의회 일각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미화하지 말라허가는 최종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원희룡 도지사는 14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66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2019년도 예산안 의결에 따른 인사말씀을 통해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가 직면한 현실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의료공공성 훼손 없이 제주와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지키고 지역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길이 최선의 선택이라 믿고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한 조건부 허가를 결단했다.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국인 이용 등 도민과 국민들이 우려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이중·삼중으로 보안장치를 만들고 철저히 관리하겠다필요하다면 제도적 장치도 강구하겠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행정체제 개편안 동의안 제출과 관련해서는 도의회의 의결과 도민의 자기결정권이 존중되는 가운데 최선의 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도민 여러분과 의원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상봉 의원(제주시 노형동 을)과 강철남 의원(제주시 연동 을)5분 발언을 통해 원 지사의 이번 결정은 제주의 미래를 망칠 결정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원 지사는 공론조사 결과에 따른 정책권고안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다숙의민주주의, 공론의 의미를 심히 훼손하는 것으로 관련 조례를 대표발의한 의원으로서 분노를 금치 못할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도정과 중앙정부는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인식해 허가가 최종 철회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한다숙의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태를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보완조치에 불과한 권고를 일부 수용한다는 등 말장난에 불과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공론과정에서 영리병원 추진에 따른 기대이익이나 피해에 대한 심도있게 고민하고 토론해 내린 불허 권고인데 이에 참여한 도민의 노고와 기대를 무시한 데 대해서도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도 최고 정책결정자로서의 바람직한 자세는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미처 파악하지 못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그 시작은 귀를 여는 것이라며 원 지사는 부끄러운 역사를 만드는 것을 당장 그만두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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