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보험 미가입 근로자 건설업 36.1%, 제조업 41.3%
도내 2차산업 비정규직 근로자 대다수가 제대로 된 근로계약서 없이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3일 '제주지역 2차산업 비정규직 근로실태 및 근로환경개선 연구'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도내 2차산업 비정규직 근로자 549명(건설업 457명, 제조업 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근로자는 건설업 81.4%, 제조업 56.5%로 나타났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이유로는 ‘고용주가 작성하자고 하지 않아서’가 건설업 78.2%, 제조업 71.2%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고용주가 근로계약서 작성의무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거나 지인들의 소개로 사업장 일자리를 얻게 돼 적극적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4대보험에 모두 가입한 근로자는 건설업 10.7%, 제조업 37%에 불과했다. 4대보험 미가입 근로자는 건설업 36.1%, 제조업 41.3%로 집계됐다.
주당 평균 근로일수는 건설업 5.02일, 제조업 4.91일이며 일일 근무시간은 건설업 8.1시간, 제조업 7.8시간이었다. 휴게시간 미준수 비중은 건설업 10.3%, 제조업 16.3%로 조사됐다.
경력 인정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건설업 22.2%와 제조업 36.4%가 ‘전혀 인정 못받음’이라고 답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건설업 1만8232원, 제조업 1만1612원이었으며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비율은 건설업 0.9%, 제조업 12%로 나타났다.
근무만족도(만점 5점)는 건설업 2.8점, 제조업 3.4점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비정규직 근로여건 개선 및 권익향상’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항목을 묻는 질문엔 건설업은 고용안전(34.4%), 임금(28.9%), 처우개선(28.7%), 제조업은 임금(44.6%), 고용안전(32.6%), 처우개선(12.0%)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비정규직 근로자 근로환경 개선 방안으로 ▲계층별 특성을 고려한 좋은 일자리 창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위한 인적자원개발 정책 강화 ▲사업주 대상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정보공유 ▲(가칭)제조업 근로자 공제회 구성 ▲고용센터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