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를 목표로 한 건강 지키기
백세를 목표로 한 건강 지키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2.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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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논설위원

지난달 28일 본지 기사(‘빠르게 늙어 가는 섬’)를 보면 제주지역 노령화지수는 200036.1명에서 201064.8명으로 두 배 정도 상승했고 201791.7명 등으로 급속히 상승했다고 한다. 노령화지수는 유소년(0~14)인구 100명 당 65세 이상 인구 수를 의미한다. 노령화지수가 100명을 넘어서면 65세 이상 인구가 유소년인구 수를 추월하면서 고령화가 심화되는 것이다. 이 수치는 제주도가 이미 고령화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 수는 3908(2017)인데, 제주도의 100세 이상 인구는 10만명당 16.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고 한다.(조선일보, 20181012)

100세 이상 생존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장수지역이라고 단순히 자랑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살아 있는 동안에 질병·장애로 고생하지 않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이른 바 건강수명이 길어야 삶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재 평균수명은 남성 80, 여성 84세인데 건강수명은 남성 68.3, 여성 72.1세다.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는 남성이 11.7, 여성이 11.9년으로 인생의 마지막 기간 약 10년 이상을 병이나 장애로 고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건강수명을 늘리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에 2002년 발행한 한국인의 백세(박상철편, 서울대출판부)’에 나타난 자료와 장수국 일본의 케이오 대학 백수(百壽)종합연구센터에서 100세 이상을 대상으로 1992년부터 조사한 자료를 비교·검토해 소개한다.

이번 회에는 우선 식사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100세인들은 100% 규칙적인 식사를 했고, 92%는 하루 세 끼 식사를 했다. 94%가 단 음식을 좋아했고, 65%는 짠 음식, 52%는 매운 음식을 좋아 했으나, 튀김 음식은 53%가 싫어했다.

좋아하는 음식류는 밥류(98.4%), ·부침류(95.2%), 조림류(95.2%), 나물류(94%)였고 싫어하는 음식은 장아찌류(56%), ·스프류(46%), 젓갈류(43%), 튀김류(41%)였다.

일본의 경우 식품군별 자료가 없어 상세한 식사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식사량에 있어서 위()80% 정도 먹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배가 부르도록 먹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식사도 부실한 것이 아니고 고기나 장어 등 지방질이 많은 것을 즐기는 사람이 꽤 있었고 한 주에 두세 번 돈가스나 스테이크를 먹는 사람도 있었다.

113세인 한 남성이 몸이 매우 쇠약해 의사의 권유도 있어 가족들이 임종을 준비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노인이 갑자기 장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장어덮밥을 사서 점심에 반(), 저녁에 반을 먹였더니 서서히 기운을 회복해 10개월 더 살았다.

이렇게 일시적이나마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좋아하던 장어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식사에 이런 효과가 있었나하고 가족들은 생각했다고 한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식사 형태는 비슷하지만, 현재 100세 사람들이 태어나고 자란 시대는 전통적인 식사를 주로 해왔다. 즉 쌀밥을 위주로 국, 반찬의 형태로 식사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전쟁을 계기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뤘고 이에 따라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와 위생·진료가 개선돼 장수의 원인이 됐다고 말하는 일본인도 있다.

그리고 일본인들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위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소식(小食)을 하는 게 보통이다. 소식하면 장수한다는 것은 이미 1944년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건강에 좋은 식사에 대한 생각은 연령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장년층은 과()영양에 의한 메타볼릭(Metabolic, 대사성)증후군이 문제가 되는데 노년층은 영양 부족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앞서 100세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식품군으로 묶어서 나열했지만, 실제 좋아하는 음식을 물으면 그 대답은 천차만별이다. 잘 먹는 음식으로 공통이 되는 것은 단 것부드러운 것이고, 달걀이나 요구르트 등 영양가가 높은 유제품을 좋아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영양가가 높은 식사를 권장하고 싶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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