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지 토지주들, "사유지 편입 반대, 하천부지 등 활용" 요구
서귀포시가 50여 년째 표류하는 상예동 도시계획도로 개설과 관련 사업부지로 인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11일 총사업비 297억7300만원을 들여 내년부터 2023년까지 창천삼거리에서 중문고등학교 편도 2차로를 편도 3차로로 확장하는 상예동 도시계획도로 대로 1-1-1호선 개설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귀포시는 이달 중 사업부지에 대한 측량을 시행하고 내년에 실시설계용역을 통해 사업부지에 포함되는 사유지에 대한 보상에 나선다.
하지만 도시계획도로 부지 일부가 사유지에 포함되거나 종교 시설에 임대돼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어 사업추진에 따른 인근 토지주와의 마찰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실제로 상예동 A교회에서 사용하는 주차장 330㎡ 상당이 도로부지로 포함돼 있어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교회 주차장은 현재 30면 규모에서 5면 규모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A교회측은 물론 인근 토지지주들은 도로 확장 부지를 주차장이 아닌 도로 북쪽에 있는 유휴지와 하천부지 등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A교회 관계자는 “인근 유휴지와 하천부지를 활용하면 도로의 굴곡도 완만해져 더 안전한 도로가 될 수 있다”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실시설계용역에서 도로계획이 변경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한편 교회 등 토지주 등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도시계획도로인 대로 1-1-1호선 개설사업은 1966년에 확정됐지만 그동안 추진되지 못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