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와 ‘빚투’ 극복하기
‘미투’와 ‘빚투’ 극복하기
  • 제주일보
  • 승인 2018.12.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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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준.서귀포시 정방동

올해 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주요 이슈 중 하나를 꼽으라면 미투(Me too)운동을 들 수 있다. 서지현 검사를 시작으로 권력형 성범죄를 폭로하는 미투운동이 촉발됐고 이후 사회 전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최근 미투에 이어서 연예인 가족들의 과거 채무 문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이 당시 문제를 연이어 폭로하는 빚투(too)’까지 등장했다.

어둠 속에 감춰졌던 다양한 문제가 한 사람의 폭로를 통해 사회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폐쇄적이고 경직돼 있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일 것이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개인 간 사회적, 권력적, 경제적 불균등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등한 개개인이 아니라 불균등한 관계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상호관계가 심화돼 현재에 이른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개인과 공무원 혹은 공무원과 공무원 사이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면 이는 곧 그 조직의 부패로 이어질 것이다. 부정부패가 만연하면 정부 불신을 초래하고 사회 통합을 저해하며 국가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점에서 국민의 손발이 돼야 할 공무원의 부정부패는 심각한 문제다.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핀란드에서는 개발 사업 과정에 특혜 의혹이 불거진 교육부 장관이 대정부 질문 자리에서 자진 사퇴한 사례가 있다. 정직과 청렴이 습관이 돼 있기에 자신이 청렴하지 못하다고 느끼자 자발적으로 사퇴한 것이다.

이처럼 부정부패를 극복하는 방법은 스스로 청렴을 실천하는 것이다. 청렴은 의사 결정 과정을 공개하는 투명성과 권한 남용 없이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책임성, 사회적 의무를 준수하는 반부패가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한 덕목이다. 개인 간 청렴이 지켜지면 미투와 빚투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공무원이 청렴을 지킬 때 그 나라의 부정부패가 근절될 것이다.

제주일보 기자  kangm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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