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한 불법 주차, 시민의식 절실하다
만연한 불법 주차, 시민의식 절실하다
  • 제주일보
  • 승인 2018.12.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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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보유는 증가일로에 있지만, 우리의 주차문화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 주차장에 얌체 주차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는가 하면 이제는 개구리 주차가 고착화하고 주차구역 2개 면을 차지하는 갑질 주차까지 등장하고 있다. 당국의 단속강화도 필요하지만, 운전자들의 성숙한 주차문화 확립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주말 제주시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시민원탁회의(주제=제주교통, 시민에게 길을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다)에서 시민들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통 문제로 만연한 불법 주차’, ‘시민 의견 반영이 더딘 대중교통을 꼽았다.

이날 회의에서 한 참가자는 노형동에 살면서 이도동에서 직장을 다니는 데 공통적인 문제가 개구리 주차 등 불법 주차라며 이 문제는 응급상황 시 2, 3차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문제를 제시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기본적으로 너무 많은 렌터카도 문제지만 이들이 주차 및 도로 기초질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렌터카 감차 정책에서 나아가 렌터카 대여 기준 강화 등 운전자에 대한 관련 정책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밖에 참가자들은 저마다 대안으로 기계식 주차장 대폭 확대, 대중교통 버스 배차 확대, 강력한 불법 주차 단속 등을 제안했다.

이날 회의장이 여느 회의와 다르게 열띤 토론장이 된 것은 그만큼 이 문제가 시민 사회의 첨예한 현안이라는 방증이나 다름없다.

사실 이면도로는 물론이고 중심 간선도로까지 불법 주차 차량들로 넘쳐 제주시가지 곳곳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 흐름 방해는 물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이로 인해 잇따르고 있다. 주차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던 시민이 상대방을 20여 차례 차로 들이받은 황당한 사고도 빚어지고 있다.

이제 도심 곳곳의 불법 주차를 방치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도시의 원활한 기능은 교통 인프라에 따라 좌우된다. 더 이상 주차 몸살을 방관하지 말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의 주차문화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후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단속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단속이 능사여서는 안 된다. 단속에 앞서 매스컴 등을 활용한 충분한 캠페인 등 예방 홍보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주차장 확대 등 주차 여건 개선을 위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야 한다.

대중교통 버스 배차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도 불법 주차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주차문화 개선에 나서줘야 한다. 번잡한 도심을 갈 때는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좀 걷더라도 안전한 주차장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불법 얌체 주차는 강력한 단속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제주일보 기자  kangm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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