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개척'의 한길인생...제주 발전 '동반자' 되다
'믿음.개척'의 한길인생...제주 발전 '동반자' 되다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12.0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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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업 삼영교통.일출랜드 회장
강재업 회장이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35년간 제주 발전을 위해 노력한 소감과 앞으로의 소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임창덕 기자
강재업 회장이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35년간 제주 발전을 위해 노력한 소감과 앞으로의 소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임창덕 기자

일제강점기 한 시인은 자신의 시에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남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걷겠다’라는 다짐을 35년 넘게 지켜 오면서 제주를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남은 사람이 있다. 제주의 대중교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삼영교통과 제주 관광의 랜드마크인 일출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강재업 회장(77)을 최근 삼영교통 사무실에서 만났다.
기자를 맞으면서 “제가 ‘제주&제주인’이라는 기획 취지에 맞게 살아왔는지 모르겠다”라고 겸손함을 보인 강 회장은 제주와 고향인 성산, 그리고 제주도민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기업을 일구고 제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조성하면서 제주를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 도민과 관광객의 발이 되다
강 회장은 1983년 버스 10대로 삼영교통을 창업했다. 당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버스 노선은 전무한 상황이어서 공항 이용객들은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해 공항에 가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강 회장은 도민들과 관광객들의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당시 제주에서는 생소한 ‘공항버스’ 노선을 추진하고 도의 승인을 얻어 공항노선을 운행하기 시작했고 공항 이용객들로부터 엄청난 환영을 받았다.
강 회장은 “당시 공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해야 했는데 당시 제주를 찾는 개별관광객들의 증가와 도민들의 뭍나들이가 증가하면서 대중교통인 버스가 공항을 경유하지 않아 많은 불편이 있었다”라며 “이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고민하던 차에 공항을 경유하는 ‘공항버스’를 생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의 판단은 적중했으며 공항버스는 이후 35년동안 제주를 대표하는 대중교통으로 자리잡게 됐다.
특히 1987년 노동자 대투쟁 당시 전국적으로 노사분규가 발생하면서 전국 대중교통버스 운행이 중단됐으나 삼영교통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행을 하면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무노사분규의 전통의 바탕을 만들었다.
강 회장은 “당시 직원들이 버스운행에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회사도 그 결정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직원들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그 전통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사람을 생각하는 믿음의 경영’이라는 회사 경영 방침도 당시 완성돼 지금까지 삼영교통의 가장 중요한 신조가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영교통은 35년간 도내 대중교통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면서 현재 148대의 버스로 10개 노선을 운행하는 도내 최대 규모의 운송업체로 성장했으며 도민과 관광객들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제주 관광의 랜드마크가 되다
40여 년 전 성산읍 삼달리의 빌레(돌)밭, 나무 한그루도 자생하지 않던 버려진 땅이 있었다.
강 회장은 1970년대 농사보다는 도시에서의 사업을 꿈꾸던 자식들이 평생을 지키라며 물려준 땅을 팔고 고향을 등지자 눈물로 아쉬움을 표현하던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고향으로 향했다. 100평의 땅을 구입해 동백나무 한 그루를 심기 시작했고 지역 주민들의 건의를 도움으로 주변의 땅을 구입해 팽나무 한 그루를 심으면서 제주의 랜드마크 조성에 나섰다. 2002년 4월 28일 수 십 년 인고의 세월을 거쳐 미천굴 관광지구-일출랜드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강 회장은 “일출랜드 조성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라며 “아버지와의 약속과 고향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아버지께서 6남1녀에게 물려준 땅보다 더 넓고 평생을 갈 수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왕(와서), 봥(보고), 강(가서) 또시 오고푼 (다시 오고싶은) 아름다운 수목원을 만들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강 회장은 “지금의 일출랜드가 있기까지는 지역 주민들과 직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면서 “워낙 제가 나무를 사랑해서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일출랜드를 찾아 조경을 하고 있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강재업 회장이 일출랜드를 찾은 방문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왼쪽)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지역사회 화원 끝없는 노력
이런 강 회장의 집념은 일출랜드를 단순히 관광지가 아닌 제주의 신비를 간직한 절대 자연미를 간직한 제주의 보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발인 삼영교통과 제주의 절대 자연미를 간직한 일출랜드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하는 한 기업가가 신뢰와 열정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강 회장은 또한 이를 지역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87년부터 매년 20명의 장학생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범죄피해자들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위한 지원센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일친선협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제주와 세계가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제주 발전에 밑바탕이 되고 있다.
강 회장은 “‘사랑’, 제주와 사람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되기 위해 조그마한 힘이나마 보태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신뢰와 믿음, 열정으로 제주 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강재업 회장은
1941년생으로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과 경기대학교 범죄예방 전문화 과정을 수료했으며 제주지방검찰청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이사장, 법무부 법사랑위원 제주지역연합회 고문, 법무부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전국연합회 부회장, 제주상공회의소 고문, 제주특별자치도 한일친선협회 명예회장, 제주시 국제교류협의회 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그동안 지역 사회 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과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상을 수상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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