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산의 전국화를 넘어선 세계화의 춤으로"
"제주 유산의 전국화를 넘어선 세계화의 춤으로"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12.0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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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애 무용평론가 및 월간 '댄스포럼' 발행‧편집인
김경애 무용평론가

제주도립무용단이 올해 정기공연을 통해 제주 고유의 소재를 세계화할 수 있는 세련된 감각과 역량을 성취했다는 전문가 평가가 제시됐다.

김경애 무용평론가 및 월간 ‘댄스포럼’ 발행‧편집인은 도립무용단 제51회 정기공연 ‘자청비: 오름에 부는 바람’에 대해 “올해 신임 위촉된 김혜림 상임안무자가 짦은 재임기간 중 만들어낸 첫 대형작품으로, 제주 대표 전통문화유산인 제주큰굿 세경본풀이를 무용극화해 깊이 있게 대중적 볼거리로 승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김 평론가는 안무에 대해 “화려한 춤사위를 전개하면서도 한국춤의 정중동(고요함 속 움직임)의 멈춤을 순간적으로 살려 섬세하면서도 강한 힘으로 쳐올리는 춤의 강약이 고조돼 역동적”이라며 “김 상임안무자의 세련된 감각이 제주도립 무용단에게 묻어나 격조있는 자청비의 춤이 감동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극 중에 등장하는 춤 장면은 자청비와 문도령의 사랑, 죽음, 무서운 하늘의 시험을 거쳐 풍농의 신으로 재탄생하는 과정까지 다양하다"며 "서당 학도의 서체가 배경이 된 군무, 놋그릇의 소반에 앉은반처럼 이루어지는 군무의 장단, 작은 모자를 쓴 형상의 신적(神的) 이미지의 괴기성, 산도깨비를 연상시키는 복색에 칼춤의 군무 등 인상깊은 장면이 빠르게 전개되는 과정은 김혜림 안무자가 보유한 춤의 넓은 지평과 이를 수행한 단원들의 열정을 확인시킨다"고 평했다.

무대와 조명에 대해서는 “제주 특유의 오름의 곡선을 살린 배경이 겹쳐져 극의 변화에 맞게 구조가 변형되며 투사되는 영상과 조명이 극적 효과를 줬다”며 “오케스트라까지 활용해 입체적으로 확장시킨 컬러풀한 무대가 대형뮤지컬의 규모처럼 확장됐다”고 밝혔다.

김 평론가는 이어 “이번 공연을 통해 도립무용단이 제주 고유의 소재를 전국화를 넘어 세계화할 수 있는 세련된 감각과 역량을 성취했다”며 “공연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평가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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