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올랐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8.12.0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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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모든 것이 다 올랐다.”

최근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제주지역 경기가 침체됐다는 것은 하루이틀의 이야기도 아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가는 계속 상승하면서 겨울맞는 서민들의 어깨는 더욱움츠려들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금리를 인상하면서 서민 가계와 중소기업ㆍ소상공인들은 연말 자금 조달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황재목ㆍ이하 제주본부)가 도내 4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23월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도내 중소기업들의 경기전망지수인 업화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HBI)는 80.5로 전월 대비 11.0포인트나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는 11.5포인트나 급락했다.

제주본부는 관광과 숙박 등 비제조업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제조업의 경우는 인건비 상승,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소기업 업황실적 건강도지수(SBHI)는 전달보다 2.1포인트 하락한 84.1로 나타났다.

한편 금리 인상 영향으로 앞으로 가계 소비가 줄면서 경기 침체가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3일 발표한 ‘구조적 소비불황의 시작’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인상으로 내년 가계는 연간 2조∼3조원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며 “추가 이자 비용 부담발생으로 인해 가계 소비는 2∼3%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전반적인 경제여건과 정책 방향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가 안 어려운 적이 언제 있느냐”는 농담도 있지만 이번 경기침체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15∼64세 핵심노동인구의 감소세는 내수경기의 구조적 불황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정지출 확대로도 이 문제를 풀리지 않는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견뎌 낼 대안은 과연 없을까?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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