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건강지수가 전국에서 ‘꼴찌’라니
도민 건강지수가 전국에서 ‘꼴찌’라니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2.0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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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인생의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한다.

또 인생의 고뇌가 재색명리(財色名利)라는 네 가지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 중에서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것은 두 가지. 즉 돈과 명예를 좇다 보면 건강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생명표에 따르면 제주도민들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2014년보다 0.6년 늘어났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지만, 건강지수는 전국에서 꼴찌다.

서울대 경제학부 연구팀(홍석철, 윤양근, 유지수)은 지난달 한국건강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제출한 국민건강지수로 살펴본 지역별 건강 격차보고서를 통해 질병 이환 및 사고, 의료 이용, 사망률 등 10개 영역의 지표 29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와 음주, 흡연 등 건강행태 악화, 인구 고령화 등의 지표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수명은 늘어났으나 거의 병상 생활을 하면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삶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이라고 했으니 나이 들어 아무런 질병 없이 눈을 감는다는 것은 또한 부질없는 욕심이다.

하지만 건강하다는 것이 질병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사계절은 추웠다가 덥기를 반복하고 하루에도 낮과 밤이 있듯이 건강과 질병은 서로 동전의 양면이다.

인체는 수많은 기관이나 세포들이 상호작용하고 있어서 반드시 어느 쪽에서는 탈이 나게 돼 있다. 단지 그 병리적인 상황을 인식하고 그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을 건강이라고 정의한다. 평소 건강을 챙기지 않고 몸에서 어떤 이상 증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애써 외면하는 것이 곧 질병인 것이다.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하는 건강이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의미한다.

육체적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 조절과 충분한 수면, 그리고 적절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시간이 없어 인스턴트 음식으로 대충 때우거나 일 중독에 따른 수면장애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신체적 문제가 얼마나 많은가?

삶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 이대로의 삶을 영위할지는 한 번 숙고해 볼 일이다.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는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날마다의 배움을 외면할 때 우리는 늙고 퇴화한다.

사회적 건강이란 곧 행복한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가정을 잘 이루고 일생에 좋은 친구 한 명 있으면 성공이라는 말도 있다. 이처럼 건강은 신체만이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건강과 함께할 때 얻게 된다.

제주도와 지역 사회가 도민들의 만성질환, 정신적 건강, 사회적 건강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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