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배우의 1인극 '도내 연극인의 초상'
제주 여배우의 1인극 '도내 연극인의 초상'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12.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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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일 오후 7시30분 한라아트홀대극장에서
공연 장면

90분의 긴 시간동안 여배우 혼자서 무대를 꽉 채웠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연극에 매료돼 노래와 춤을 배우고, 10년 간 극단 가람에 몸을 담으며 간판 배우가 된 고가영 배우(48‧사진)의 인생이 녹아든 1인극이 펼쳐지고 있다.

극단 가람(대표 이상용) 소속 배우인 고가영씨는 4, 5일 오후 7시30분 한라아트홀대극장에서 모노드라마 ‘인생의 주연배우’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은 고 씨의 실제 연극 인생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그는 평범한 ‘아줌마’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늦은 나이에 연극을 시작해 단역배우만 맡던 자신을 연기한다.

어느 날 연극 당일 주연배우가 사라지고 고 씨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일‧가정‧연극을 병행하며 살아온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후 고 씨는 ‘여대생’과 ‘직장인’, ‘배우’ 등 계속해서 모습을 바꿔가며 자신이 남편을 만나게 된 이야기와 연극을 하고 싶었던 간절함, 미친 듯이 연습하던 모습, 연극을 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던 이야기 등 자신의 일대기를 풀어간다.

또한 무대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묻기도 하고 마지막엔 배우와 관객이 함께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기도 하는 등 ‘모두가 인생의 주연배우’라는 것을 강조한다.

고 씨는 “젊은 시절 돈 몇 푼 더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처럼 시작했던 무용과 연극이 생활이 되어버렸다”며 “관객들에게 인생에 어려움과 역경이 있겠지만 이를 견뎌내고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모두가 주연배우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고 씨의 연극에는 제주 연극인의 삶과 애환이 담겨 있다”며 이번 연극을 ‘도내 연극인들의 초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한편 고 씨는 제주 극단 가람 소속으로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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