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그린 형상을 통해 본 '인간'
빛이 그린 형상을 통해 본 '인간'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12.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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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부터 19일까지 성안미술관에서
김해곤 작 '마을은 사라졌지만 사람은 살아있다'

김해곤 갤러리 비오톱 대표가 ‘설치미술가’와 ‘문화기획자’라는 수식어를 벗고 22년 만에 회화작가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수십 년간 공공미술 전문가로서 마을미술프로젝트로 벽화와 설치미술, 조각 등으로 낙후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던 김해곤 작가가 오는 7일부터 19일까지 성안미술관에서 ‘제17회 김해곤 개인전: 항해자’를 선보인다.

김 작가는 민중미술을 넘어 인류의 미술을 추구하겠다는 ‘항해자’의 마음으로 인간의 선과 악, 삶과 죽음, 태초의 인간 등에 대한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이번 전시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빛의 형상’이다. 김 작가는 제주 골목길을 산책하며 우연히 발견한 빛의 형상에 매료됐다.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가건물 패널 위에 머무는 동안 얼굴 형상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이 형상을 고뇌하는 사람 또는 신의 얼굴로 해석했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여백의 미’다. 마치 한국화에서 화선지의 여백도 작품의 일부로 남겨두듯 김 작가는 컴퓨터 작업에서 만들어진 색을 덧칠하지 않아 감상자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과 감성으로 작품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을 완성한 기법도 독특하다. 보통 회화의 경우 유화물감과 화학 재료, 안료가 많이 사용되지만 작가는 사진과 회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결합해 작업을 한다. 디지털 프린팅 작업을 거친 후 수용성 물감이나 파스텔로 마무리한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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