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료원 활성화가 더 급하다
서귀포의료원 활성화가 더 급하다
  • 한국현 기자
  • 승인 2018.12.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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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경 서귀포시장이 지난 달 28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가졌다. 양 시장은 미리 작성한 기자회견문에서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소통방법을 시도했고, 안전하고 쾌적한 사람 중심의 도시환경을 구축하고 있고, 삶에 활력을 주는 문화ㆍ관광ㆍ체육도시 구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지인프라 확충 등으로 소외계층의 복지체감도를 높이고 정책도 구체화 해 착실하게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회견문에 없는 말도 꺼냈다. 기자들이 질문을 해서다. 양 시장은 지역의 취약점으로 의료문제를 가장 먼저 꼽고 “서귀포의료원이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시민들이 다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옛 탐라대 부지에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옛 탐라대 부지에 제주대 의과대학이 들어선다? 서귀포시민들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그러나….

탐라대는 하원동 31만2217㎡ 부지에 본관ㆍ기숙사ㆍ학생회관 등 건물 11개동 규모를 갖추고 1998년 3월 개교했다. 2011년에는 교육과학부의 대학선진화 방안에 따라 그해 2학기를 끝으로 제주산업정보대(제주국제대)와 합쳐졌다. 이후 탐라대 부지와 건물은 그 어떤 용도로도 사용되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그동안 서귀포시와 제주도는 옛 탐라대 부지에 특성화대학, 외국의 전문대학 등을 유치하려 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 또 선거 때마다 도지사ㆍ도의원 후보들이 교육기관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공약(空約)’이 됐다.

옛 탐라대 부지는 도유지로 제주대 의과대학이 이전할 경우 임차비 해결, 국유지 전환 등 선결과제가 적지 않다. 제주도는 2016년 6월 옛 탐라대 부지를 매입했다.
양 시장이 어떤 구상으로 갖고 옛 탐라대 부지에 제주대 의대를 유치하겠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급한 것은 서귀포의료원 활성화다. 제주대병원 위탁 운영 등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도지사ㆍ국회의원ㆍ도의원 등과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접근해라. 임기 내에 꼭 하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한국현 기자  bomok@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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