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늪에 빠진 제주 경제, 돌파구 찾아야
저성장 늪에 빠진 제주 경제, 돌파구 찾아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1.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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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깊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을 각각 종전 3.9%에서 3.7%로 낮춘 마당이다.

·중 무역전쟁 격화와 미국발 금리 인상 충격 등으로 세계 경제가 급격히 위축된다는 이유에서다. 그 충격은 이제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투자 부진이 내수와 고용을 압박해 체감 경기를 싸늘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한국은행이 하향 조정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 경제의 활력이 떨어졌음을 보여 주는 지표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투자와 민간 소비가 저조한 것은 기업과 가계가 최근 경제 상황뿐만 아니라 미래도 부정적으로 본다는 방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저임금 과속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경영자와 사업주들은 압박을 받고 있고, 물가가 오르고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가계는 소비를 늘릴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제주상공회의소와 제주도관광협회가 주최한 102차 제주 경제와 관광포럼주제강연에서 제주 경제에 대해 제조업의 경우 생산량이 증가했으나 재고도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인구대비 미분양 주택지수가 전국 기준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라며 서비스업도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 실장은 내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제주지역 기업들은 철저한 위기관리를 통해 저성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저투자저성장저고용의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투자 부진은 매우 좋지 않은 조짐이다. 투자와 고용은 동전의 앞뒷면이라고 할 만큼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 투자 없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없다.

우선 제주도는 투자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투자를 되살리는 첫 단계는 제주도 정책에서 투자를 막는 걸림돌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제주도는 정책의 공식적인 시행 절차보다 집단 민원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생각이 공론 조사나 자본 검증이란 것을 낳았다. 지금의 투자 부진은 그 결과라는 점에서 상당 부분 자초한 것이다.

내수 및 고용 비중이 큰 건설 경기도 살려야 할 것이다. 그동안 건설 경기를 경기 부양책으로 활용하면서 가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부작용이 컸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건설 투자가 위축되면 고용 악화 등 경제 불안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건설 경기 연착륙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경제를 살리는데 정부와 지자체가 총력 대응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 새해엔 지역 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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