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입은 제주…관광 꽃 피다
겨울 입은 제주…관광 꽃 피다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8.11.3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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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박물관·전시·체험부터 숲·동백·겨울 절경까지 ‘다채’

어느새 당도한 겨울, 춥다고 움츠러들기에 겨울옷으로 갈아입은 제주는 너무도 아름답다. 붉은 꽃을 틔운 동백이 제주를 수놓고, 크리스마스 분위기 가득한 특별한 축제가 한 해 동안 지친 마음을 위로해준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에 지친 마음을 풀어놔요. 수고했어 2018’을 주제로 12월에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추천 10선을 소개했다.

[1] 윈터페스티벌&원도심 문화공연
제주의 겨울이 심심할거라는 편견은 이제 버리시라.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제주윈터페스티벌이 올해도 펼쳐진다. 12월 20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칠성로 일대에서 겨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포토존이 마련되고, 미니콘서트가 열린다. ‘2018 크리스마스 파티-원도심이 와랑와랑’이라는 타이틀로 12월 22~23일 칠성로에서 특별한 공연이 이어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달굴 예정이다. 이번 파티에는 백지영, 에픽하이, 나플라&루피, 로맨틱 펀치, 이정, 잔나비, 데이브레이크, 넉살&딥플로우&이로한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2] 크리스마스 박물관
제주에는 365일 크리스마스를 만날 수 있는 기적의 플레이스가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바이나흐튼 크리스마스 박물관은 산타, 장남감 병정, 크리스마스 트리 등으로 꾸며져 있다. 주인 부부가 직접 유럽에서 공수해 온 인형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달 29일부터 12월 25일까지는 매일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고, 12월 24, 25일에는 가장행렬이 준비돼 있다.

[3] 한라생태숲 ‘구상나무숲’
크리스마스 트리에 쓰이는 나무가 한라산 구상나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8세기 초 제주를 방문한 서양 신부들은 전통적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과 닮은 원뿔형 구상나무를 채취해갔고, 품종개량을 거쳐 현재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가 됐다. 한라생태숲에서는 귀한 구상나무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구상나무숲에 들어서면 깨끗한 공기와 함께 향긋한 내음이 콧속으로 밀려온다.

[4] 빛의 벙커 : 클림트
태양이 뜨는 마을, 성산에 숨겨져 있던 벙커가 제주의 색을 고스란히 닮은 빛의 갤러리로 변모했다. 이번 전시는 구스타프 클림트를 중심으로 그와 동시대에 활약했던 작품들이 벙커 내부를 가득 채운다. 원화의 화려한 색채는 오직 빛으로 완벽히 구현되어있어 음악과 함께 작품을 좀 더 액티브하게 감상하는 즐거움을 느껴 볼 수 있다.

[5] 신흥2리 동백마을&위미리 애기동백숲
붉은 희망의 동백꽃은 척박한 이 섬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겨울을 견뎌야 하는 제주민에게 소소한 기쁨이 돼줬다. 신흥2리 동백마을에서는 마을 곳곳에서 동백꽃을 만날 수 있고, 데크로 이어진 동백나무숲도 조성되어 있다. 사전예약하면 동백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위미리의 애기동백숲은 일반 동백나무보다 키가 작은 애기동백나무로 이뤄져있는데, 좀 더 화려한 느낌의 꽃을 피운다.

[6] 가죽공방
부드러운 감촉과 따뜻한 느낌으로 겨울철에 딱 어울리는 가죽공방의 원데이 클래스를 추천한다.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한림읍의 ‘핸즈웍스’, 제주시 노형동의 ‘손방둥이’ 등이 있다. 만드는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2시간, 길게는 3~4시간이 소요된다. 직접 바느질 구멍도 뚫어보고 바느질도 하면서 작업에만 집중하다보면 오히려 잡념이 사라져 머리가 맑아진다.

[7] 윗세오름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윗세오름으로 가는 어리목 코스는 왕복 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내 삶의 속도와 닮은 보폭으로 걷는 것이 팁이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오르막 구간을 지나면 평탄한 사제비 동산과 만세동산 전망대를 만나고, 이내 윗세오름에 도착한다. 뒤로는 백록담이 있는 남벽이 보이고, 앞으로는 시야가 탁 트여있어 세상이 열린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8] 행원육상양식단지&수월봉
제주의 저녁놀을 바라보며 지난 일 년간 묵혀두었던 감정을 떠나보내면 새해를 준비할 마음의 공간이 생길 것이다. 동부권에 위치한 구좌읍의 행원육상양식단지는 바다와 오름, 풍차와 어우러진 노을을 감상할 수 있고,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일몰을 기다리며 잠시 걷기에도 좋다. 서쪽 일몰 스팟인 수월봉은 높은 곳에서 차귀도를 바라보며 수평선으로 사라지는 노을이 멋진 곳이다.

[9] 아라고나이트 온천
제주에는 온천의 꽃이라 불리는 나트륨 탄산천, 아라고나이트 고온천이 솟는다. 아라고나이트 온천수는 숙성과정에서 투명한 물이 변화해 독특한 우유빛깔을 띤다. 따끈하고 부드러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온 몸이 노곤해지면서 달콤한 잠이 쏟아지고, 온천 천연성분이 피부로 흡수돼 피부결이 고와진다. 서귀포에 위치한 디아넥스 호텔, 포도호텔, 핀크스골프클럽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10] 제주의 겨울방어
방어는 날이 추울수록 뱃살이 두툼히 오르고, 고소한 기름이 차올라 겨울철 별미로 손색없다. 제주 방어는 낚시로 잡아 올린다는 것이 특징으로, 깊은 바다에서 잡히는 방어는 거센 바람과 조류를 헤엄치느라 살이 차지고 단단해서 주로 회로 먹는다.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모슬포항에서 열리는 최남단 방어축제에 참가해 방어를 오감으로 즐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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