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술학도들이 보여준 '과감함'과 '자유분방함'
제주 미술학도들이 보여준 '과감함'과 '자유분방함'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11.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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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전경

제주의 미술학도들이 기성작가에게서 나오기 힘든 자유분방함과 과감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미술학부(학과장 강민석) 졸업예정자 38명은 오는 27일까지 예술공간 이아에서 제43회 졸업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 작품은 서양화 34점, 한국화 32점, 조소 19점 등 총 85점이 선보이고 있다. 전년도에 비해 현대적인 작품이 많아졌고 조소뿐 아니라 한국화‧서양화에서도 설치작업이 늘어났다.

작품에는 ‘학생의 작품이라 아마추어 느낌이 든다’기보다는 오히려 기성작가에게서 찾기 힘들었던 실험정신과 대담함, 색채 등이 관객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드라이 플라워’의 질감을 장지에 거친 붓으로 표현해 전시한 최은해 학생(한국화‧4)은 “작품을 붓이 아닌 빗자루로 완성시켰다”며 “여백의 미와 거침없이 한 번에 그려내는 한국화의 대담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

이외에도 작업복을 입은 선풍기가 가면을 쓴 채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는 작품, 휴지와 재활용품으로 만든 웨딩드레스와 꽃길, 자신 안에 ‘사랑’을 채우기 위해 단련하는 과정을 강렬한 원색으로 표현한 Day Dreaming, 제주의 오름을 형상화한 작품, 바다 속 풍경과 해산물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재작년부터 전시 장소를 예술공간 이아로 옮긴 점도 학생들이 틀에 박힌 ‘화이트 큐브’ 전시를 벗어나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배치하고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낳았다. 

전시장에서 만난 예술가이자 학생들의 강의를 맡은 최창훈씨는 “학생들의 작품이 기성작가보다 더 과감한 면이 있다”며 “필드에 나와 있는 작가들이 생각할 수 없는 발상으로 어설프지만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져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자극이 된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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