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에서 백두까지 공동번영과 상생을 위하여
한라에서 백두까지 공동번영과 상생을 위하여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1.2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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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희 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의 염원을 담은 민족의 영산 한라산이 한반도의 공동번영과 상생을 위한 평화의 가교로써 민족화합의 상징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920일 제3차 남북 정상회담차 북한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방문은 파격 그 자체였다. 백두산 천지에서 두 정상은 손을 마주 잡았다.

이제 한라산에서 두 정상이 겨레의 하나 됨을 위해 손을 맞잡을 날을 많은 제주도민이 염원하고 있을 것이다.

평화의 가치를 중시해오고 있는 제주는 그동안 정상회담 개최지로서 남북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천안함 사태로 남북교류 사업이 중단되기 전까지 감귤 보내기 운동을 통해 약 5t의 감귤을 북한에 전달했으며 제주도민 800여 명이 4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우정을 쌓기도 했다. 또한 분단 58년 만에 남북이 공동 개최하는 체육, 문화, 예술 교류의 장인 남북평화축전을 개최하는 등 남북교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회담 개최지로서 제주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 연방공화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김영삼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남북 특사회담, 남북 국방장관회담, 3차 남북 장관급회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17차 남북 장관급회담,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12차 회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자바오 전 중국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의 등을 개최하며 평화 담론 형성의 장으로서 입지를 굳혀 왔다.

올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거론되면서 세계 평화의 섬 제주는 평화를 위해 평화를 준비하는 평화의 장으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인에게 각인시켰다.

남북 정상회담차 지난 918일 북한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만찬 건배사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과 북 8000만 겨레 모두의 하나 됨을 위하여!”라며 한라산을 언급한 데 이어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라고 한라산을 언급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함께 한 북악산 산행에서도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경우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까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답함으로써 제주도민들은 두 정상의 한라산 방문 현실화를 꿈꾸기 시작했다.

지난 9월 북한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때 북한이 보내준 송이버섯 2t에 대한 답례 선물로 제주 감귤 200t이 지난 11, 12일 이틀간에 걸쳐 북한에 전달됐다. 이에 앞서 제주도의회 강철남·문종태 의원은 지난 3, 4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 민족화해협의회 연대 및 상봉대회에 참석해 남북교류 사업 활성화를 건의하는 제주도의회 의장의 친서를 북측에 전달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남북교류 사업 재개 신호탄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두 정상의 한라산 방문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제주도민들은 요즘 한껏 부풀었으며, 두 정상의 한라산 동반 등반에 대한 열망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말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주지역 자문위원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자문위원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서 제주지역 자문위원들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역사적 사명을 인식하고 한라에서 백두까지이어지는 통일 기운이 더 넓게 확장돼 제주가 평화의 섬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주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며 전 도민의 뜻을 모아 한반도 평화-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정상이 함께 손을 잡고 한라산 정상에 우뚝 서는 그날을 세계 평화의 섬 제주도민들은 간절하게 열망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그 꿈이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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