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 예방 홍보가 시급하다
‘살인 진드기’ 예방 홍보가 시급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1.2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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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바 살인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증가세다.

올해 제주지역에서 15명이 감염돼 벌써 3명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으로 목숨을 잃었다. 11월에도 발병하고 있으니 앞으로 감염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2013년 이후 증가 추세다. 도내 SFTS 감염자도 20147, 20159, 20168, 지난해 17명 등으로 매해 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발열, 설사, 구토 증세를 보이다가 14일 사망한 SFTS 감염자는 지난달 25~26일 산방산을 방문했고 28~30일에는 전남 순천시 주암면 묘지에서 성묘를 했다고 한다. 제주보건소는 SFTS 감염지를 산방산 또는 주암면 묘지 일대로 추정하고 있다.

진드기는 동물에게 붙어 피를 빨아먹는데, 이 때 진드기는 동물 피부에 상처를 내고 마취 성분과 함께 피가 굳지 않도록 항응고제를 넣는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동물 체내로 넘어간다. 그러나 모든 야생 진드기가 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니고 약 0.5%의 진드기만이 감염돼 있다. 문제는 이 살인 진드기방역이 어렵다는 데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매년 발병 패턴이 다르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대한 연구도 없어 살비제(살충제) 살포 등 방역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인체 유해성 때문에 방역도 제한적이어서 치료제나 치료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보건당국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예방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참진드기 유충은 9~11월 활동이 왕성하다. 또 제주지역에서는 12월까지 위험하다고 진단한다.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과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이 특히 주의할 일이다.

살인 진드기에 노출되면 1~2주 잠복기를 거쳐 발열, 구토, 설사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보이고 이와 함께 백혈구·혈소판 감소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사율이 30%대에 달한다. 이 때문에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살인 진드기로 불린다.

농작업, 등산 등 야외활동 때는 모자, 긴소매 상의, 긴 바지 등을 착용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샤워나 목욕 등으로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는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38~40도의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으며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유의해야 할 일은 반려동물의 위생과 청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진드기가 반려동물에 붙어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만큼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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