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애틋한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언제나 애틋한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1.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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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선(아라중) 명예기자 - 청소년 명예기자가 추천하는 책 '연탄길'

‘…어느 추운 겨울이었다. 종현이는 책을 살 돈이 필요해 엄마가 생선장사를 하는 시장에 갔다. 그러나 몇 걸음 뒤에서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차마 더이상 다가가지 못했다. 엄마는 낡은 목도리를 머리까지 친친 감고, 질척이는 시장 바닥의 좌판에 돌아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김치 하나로 차가운 도시락을 먹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종현이는 눈물을 흘렸다. 종현이는 끝내 엄마를 부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날 밤 졸음을 깨려고 몇번이고 책상에 머리를 부딪치며 하얗게 밤을 새웠다. 가엾은 엄마를 위해.’

이철환 작가가 쓴 연탄길에 나오는 일화 엄마의 뒷모습중 일부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자꾸 엄마가 생각이 나서 눈물을 흘렸다.

엄마가 종현이 엄마같이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엄마 생각이 났다.

우리 엄마도 자신은 낡은 옷을 입으면서도 나와 언니를 위해서는 좋은 옷을 사주시려고 하시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나와 언니를 먼저 먹게 하시려고 노력하신다.

그런 엄마에게 나는 짜증도 내고 말대답도 하고 하면서 엄마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보다 말이 앞서고 엄마의 가슴에 상처를 내고 만다.

언제나 나와 언니를 먼저 생각하는 엄마를 평상시에는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엄마의 모습, 특히 엄마의 등이 생각났다.

갑자기 엄마의 등이 굽어간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엄마의 등을 예전같이 꼿꼿하게 세워드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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