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내·외국인 면세점 희비 엇갈려
제주지역 내·외국인 면세점 희비 엇갈려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8.11.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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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감소, 경기 위축에 내국인면세점 매출 감소세
반면 외국인면세점은 보따리상 힘입어 ‘호황기’ 대조

올 들어 제주지역 내·외국인 면세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관광객 감소 등 영향으로 내국인면세점의 매출은 위축세를 보이는 반면 보따리상에 힘입은 외국인면세점은 여전히 호황기을 누리면서 양 업계 간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20일 한국면세점협회와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내국인면세점 매출액은 약 3939만달러로, 전월 매출액(4265만달러) 대비 8%(326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도내 전체 면세점시장 매출이 주춤했던 지난 7월(3963만달러)보다도 줄어든 규모로, 올 들어 최근 8개월간 최저치다.

도내 내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 4월 4948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5월 4725만달러, 6월 4492만달러, 8월 4435만달러 등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도내 내국인관광객 감소세와 함께 경기 침체 등으로 여행객들의 씀씀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국내 온라인쇼핑시장 성장 등으로 인해 내국인면세점의 이점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것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JDC가 제주공항과 제주항에서 운영 중인 내국인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줄면서 개점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JTO 지정면세점의 올 상반기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줄었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올해 내국인면세점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제주를 찾는 내국인관광객 자체가 줄어든 것이 가장 직접적인 이유지만 국내 경기가 안좋은 탓에 여행객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다”며 “또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이 성장하면서 전반적인 쇼핑 패턴이 매장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도내 외국인면세점 업계는 여전히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제주지역 외국인면세점 매출액은 1억2974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보인 지난 8월(1억4380만달러)과 9월(1억3863만달러)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 들어 도내 외국인면세점 매출액은 지난 7월(1억2439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월 1억3000만달러 안팎의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사실상 물건을 대량구매하는 중국 보따리상들의 싹쓸이 쇼핑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계 간 할인 경쟁으로 인해 매출은 늘었어도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 외국인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중국 보따리상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업자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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