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발효 감귤식초로 ‘건강한 제주’ 선사
천연 발효 감귤식초로 ‘건강한 제주’ 선사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8.11.20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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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제주] 14. 초하루
91일 간 항아리 숙성 전통방식으로 '고품격 효능' 인정
맛있는감귤초 미니 3종세트 초하루 제품사진
맛있는감귤초 미니 3종세트 초하루 제품사진

제주감귤이 고집스런 부부의 손을 거쳐 건강한 음료로 변신하고 있다. 번거롭고 힘든 전통 발효 방식을 끝까지 고수하며 오직 정성과 정직으로 ‘감귤식초’를 만들고 있는 초하루(대표 조경애)는 ‘프리미엄’이라는 날개를 달고 해외 시장으로의 판로 확대를 실현해내고 있다.
 
▲식초 덕분에 암 완치

초하루는 합성착향료, 액상과당, 정제수, 주정, 인공감미료, 합성원료를 일절 첨가하지 않고 오직 제주감귤과 레드비트 즙으로만 식초를 생산하고 있다.

물, 석유에서 추출한 주정, 현미 식초 등을 넣으면 제작 기간이 대폭 단축되지만 90일이나 항아리에 넣어 전통방식으로 발효하는 이유는 ‘건강을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다.

서울에서 거주하던 조경애 대표는 지난 2005년 갑작스레 암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집에서 회복하던 조 대표는 식초가 암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지인의 추천에 남편인 박재길 대표와 함께 포도와 막걸리, 사과를 재료로 식초를 만들어 마셨다.

결과는 완치였다. 식초의 효능을 몸소 깨닫게 된 조 대표 부부는 건강한 삶을 위해 이주를 결심하고 제주에 터를 잡았다.
 
▲오직 즙으로만

조 대표 부부는 제주살이를 시작하자마자 감귤식초의 사업성에 눈을 떴다.

조 대표 부부는 “주변 이웃들이 감귤을 수확할 때마다 상품으로 팔리지 않는 큰 귤들을 컨테이너에 가득 담아 선물해줬다”며 “남는 감귤이 너무 아까워 식초를 만들어볼까 고민했는데 제주에서 감귤식초를 만드는 곳이 한 군데도 없어서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조 대표 부부는 곧바로 제주산 비상품 감귤을 수매해 식초 생산에 돌입했다.

1년 6개월간의 시행착오를 거친 조 대표 부부는 2016년부터 전통 발효 방식으로 만든 감귤식초와 감귤파인애플식초, 감귤레드비트식초를 판매하기 시작해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로까지 판로를 넓히고 있다.

조 대표 부부는 “어떠한 첨가물도 없이 오직 감귤 즙과 레드비트 즙, 파인애플 즙만 항아리에 담아 1차 발효한 후 2차 초산발효와 숙성을 거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후덥지근한 날씨로 음료시장이 발달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호주와 일본,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수출 제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항아리 숙성이 차별성

조 대표 부부가 꼽는 초하루 제품의 차별성은 바로 항아리 숙성이다.

조 대표 부부는 “일반 기업이나 식초를 대량 생산하는 공장에서는 대형 스테인리스 탱크를 이용한다. 발효와 숙성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지만 식초에 부식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항아리만 고집하고 있다”며 “항아리는 부식되지 않고 통기성이 높다. 고품질의 식초를 생산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하루는 지난해 제주도로부터 ‘제주특별자치도 우수 제품 품질인증(이하 JQ)’을 받아 판로 확대에 나서는 한편 내후년 공장 준공을 앞두는 등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 대표 부부는 “전통 방식으로 천연 식초를 만들려면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생산하고 있다”며 “제주감귤의 우수성을 알리고 비상품 감귤 처리에도 힘을 보탤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얘기했다.

인터뷰 / 조경애 초하루 대표

“해외 수출 확대…제주 농산물 우수성 알릴 것”

 
“발사믹 소스의 시초인 이탈리아에 감귤레드비트식초를 수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초하루의 제품들은 ‘프리미엄’ 특산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조경애 대표는 “항아리 숙성의 특성상 대량 생산은 힘들어 카카오스토어나 프리미엄 몰 등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며 “청정 제주에서 만든 감귤로 전통 방식을 활용해 천연 발효 식초를 만든다는 것 자체만으로 상품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아 여러 곳에서 공급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품평회나 수출 상담회에 갈 때마다 바이어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며 “특히 일본에서는 소형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미니어처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조 대표의 꿈은 이탈리아 시장 진출이다.

조 대표는 “감귤레드비드식초를 샐러드에 뿌려 먹으면 정말 맛있다. 발사믹 소스로 유명한 이탈리아에 수출해 한 판 승부를 겨뤄보는 게 목표”라며 “제주산 농산물의 우수성을 식초를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향토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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