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 고용, 전용 테이블 설치 등 전문화
제주시내 도심 한 가운데서 도박장을 운영한 조직폭력배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4일 제주시 노형동의 한 술집에서 도박장을 개장한 혐의로 조직폭력배 서모씨(39)를 구속하고, 나머지 운영자들과 도박에 참여한 김모씨(20)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후배 조직원 2명과 함께 카지노 업계에 종사했던 전문 딜러들을 고용한 후 지난달부터 해당 술집에서 수억원대의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 등 10여명은 해당 도박장에서 포커 게임의 일종인 ‘텍사스 홀덤’에 참여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서씨 등 도박장 운영자들은 각각 선수 모집책과 자금 관리책, 딜러, 서빙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활동했다.
특히 텍사스 홀덤 전용 테이블을 설치하고 도박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현금을 받아 칩을 제공하는 등 마치 전용 카지노처럼 도박장을 운영했다.
도박장 운영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10여일간 주변 잠복과 CCTV 분석을 벌여 14일 오전 12시05분께 해당 도박장을 급습, 서씨 등 22명을 검거하고 판돈 2700만원과 칩 8000여개, 카드 132박스 등을 압수했다.
강경남 지방청 광역수사대장은 “도박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으로 한창 사회·경제적으로 활동할 나이임에도 도박에 빠져들었다”며 “도박장으로 이용된 술집 업주의 공모 여부를 확인하는 등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