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공(空)간을 공유(共有)하면서 나눔 실천하자
빈 공(空)간을 공유(共有)하면서 나눔 실천하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1.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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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석.제주시 애월읍

최근 제주에서 화두가 되는 문제들 가운데 절대 뗄 수 없는 문제를 선택하라면 단연 주차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일 열린 ‘2018 제주정책박람회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제주시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정책 과제투표를 진행한 결과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는 도심 주차 환경 개선'으로 나타났다.

공영주차장 조성 및 확대로 주차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이젠 물리적인 주차장 공급 정책보다는 기존의 주차면을 이용, 효율을 높이는 정책 방식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여기서 기존의 주차면은 일반 건축물 및 학교, 아파트 등 가용 주차공간이 있다면 민영주차장까지 해당돼 꼭 공영주차장에만 한정할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서울시 서초구는 민간기관과 주차 정보 공유 앱을 활용해 주민들이 빈 주차면을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용자들은 앱을 통해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까운 빈 주차구획을 검색해 사용 가능하며 결제는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부산광역시는 구·군의 협약을 통해 교회, 관공서, 대형마트 등 건축물의 부설주차장을 시설물 이용자 외의 일반 시민 이용 목적으로 개방했다.

그 밖에도 출퇴근 시간 차이를 이용해 거주자와 인근 업무자가 주차장을 공유하는 방식 등이 활용될 수 있다.

사물은 본디 그 쓰임이 있다. ‘주차장이라는 쓰임이 정해진 공간이 비어있는 시간이 길다면 주차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나대지(裸垈地)를 활용한 주차장 제공, 실시간 주차장 정보 및 공유 서비스 제공 등 주차 공유 정착을 위한 제도와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양보라는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

비어있는 공간을 주차장으로 공유하는 일이 모두의 마음에 나눔이란 보람으로 다가와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구나라고 느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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