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삶과 1인 가구 시대의 미래 전략
여성의 삶과 1인 가구 시대의 미래 전략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1.14 1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지역 1인 가구 비율은 28.6%. 지난해보다 1.2% 늘어나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다. (전국 평균 증가율 0.7%포인트)

1인 가구의 증가는 선진국들이 다 같이 겪는 문제지만 대부분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데 비해 우리나라, 특히 제주지역의 상승 곡선은 한 마디로 드라마틱하다.

지난달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1인 가구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외롭긴 하지만 자유로운 생활, 혼자만의 시간이 주는 즐거움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응답자의 71.2%1인 생활에 만족한다고 했다.

특히 여성의 평균 만족도는 78.0%로 남성의 평균 만족도 64.5%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 가운데 50대 여성은 같은 연령대의 남성에 비해 만족도가 크게 높아 21.2%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여성들은 나 홀로 삶이 좋은 걸까.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발표한 제주지역 여성 1인 가구 생활 실태 및 정책 지원 방안 연구를 보면 여성 1인 가구의 삶이 간단치 않아 보인다.

제주 여성 1인 가구는 개인의 자유 등자발적으로 1인 가구가 된 경우(16.3%)보다는 이혼·별거·사별’(55.5%)본인의 직장 또는 학교’(20.5%) 등 가족·경제적 환경에 의한 비자발적 1인 가구(76.0%)가 더 많았다.

애초 혼자 살려고 한 게 아니라 가족과 경제적 환경에의해 1인 가구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월평균 근로소득도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47.5%로 경제적 어려움이 컸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독거노인의 증가, 이혼자 비율 상승, 그밖에 인간관계의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인간관계에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느끼는 등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유형의 사람들 증가도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원인이다.

홀로 사는 이유는 학교·직장 문제, 또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다. 배우자를 만나지 못했거나 경제 형편이 좋지 않아 혼자 살기도 한다.

우리는 1970~1980년대 산업화와 함께 대가족제가 해체되고 핵가족 시대를 맞았다. 이로부터 다시 한 세대가 흐른 지금 부부 중심의 핵가족 시대에서 1인 가구 시대로 이행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1인 가구화는 가족제도는 물론이고 주거, 연금, 의료, 교육 등 사회 전반의 획기적 변화를 예고한다. 우리 사회가 이런 변화에 얼마나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사는 것이 특정인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의 방식이 되고 있다.

1인 가구화 등 인구 구조 변화를 내다보고 사회 보장과 산업 정책 등 국가와 지역 사회의 종합적인 미래 전략을 새로 짜야 할 때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