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하차경매 유예 '물 건너가나'
양배추 하차경매 유예 '물 건너가나'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8.11.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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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1년 유예 약속한 적 없어"

서울시가 가락시장에서의 하차경매 시행과 관련, 제주산 양배추에 대해서도 예외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난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1년 유예 검토를 약속했다는 제주도정의 입장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제주지역 농가들의 반발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2일 박원순 시장이 시청 접견실에서 가진 원희룡 도지사와의 면담에서 양배추 하차경매 유보 요청에 대해 “1년에 한해 잠정 유예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바로 해명자료를 내고 박 시장이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를 1년 동안 유예하기로 약속한 사실이 없다가락시장 차상거래 품목에 대한 하차거래의 원칙과 기준을 지켜 나갈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제주산 양배추 하차거래를 유예할 경우 기존에 정착된 제주산 무, 양파 등의 출하자와 내륙지역 하차거래 품목 출하자에 대한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제주산 양배추 물류비 증가 우려와 관련, “상품성 향상에 따른 경매가 상승과 물류비 지원금 등으로 출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해상 물류의 특수성을 고려해 관계자와의 협의 및 조율을 통해 원만히 하차거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도의회, 제주농가 등이 잇따라 제기해 온 하차경매 유보 요청이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양배추 생산 농가들의 우려와 반발이 다시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서울시의 입장이 알려지면서 이우철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과 담당 관계자는 14일 긴급하게 서울로 떠나 김경호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등과의 면담을 추진,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 결과 제주도는 16일 서울농수산식품공사와 추가 논의를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양배추 하차경매를 1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은 맞지만 일부 언론보도에서 제도시행 유예를 확정해 약속한 것처럼 비쳐지면서 해명자료가 나온 것 같다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협의해 나갈 예정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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