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행방불명인 유해 29구의 신원이 새롭게 확인됐다.
2016년 4‧3 유해 3구의 신원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 2년 만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4‧3 70주년을 맞아 15억6000만원을 투입해 4‧3 유해에 대한 유전자(DNA) 검사와 발굴 사업을 확대 시행한 결과 유해 29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들 유해는 이르면 다음 주께 유가족들의 품에 안길 예정이다.
지금까지 4‧3 유해는 400구(올해 발굴 4구 제외)가 발굴됐고 그 중 92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1구,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1구의 신원이 밝혀졌다.
특히 4‧3 유해 신원 확인은 유전자 검사 방식을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단일 염기 다형성 검사)로 바꾼 것이 효과를 거둔 것이란 분석이다.
SNP 방식은 169개 마커를 비교함으로써 기존 STR(Short Tandem Repeat‧보통염색체 또는 성염색체 검사) 방식보다 식별률이 2.5배 높다. STR 방식은 16~23개 마커를 비교한다.
다만 SNP 방식은 검사비용이 1구당 약 400만원으로 STR보다 10배 이상 높다.
제주도는 내년에도 4‧3 유해 신원 확인 검사를 강화하고 유가족 채혈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발굴된 4‧3 유해는 400구로 그 중 121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이 완료됐고, 올해 279구에 대한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유가족 채혈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총 95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4‧3 유족들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내년에도 유전자 검사를 확대 추진하겠다”며 “모든 유해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4‧3 유해 발굴 결과 제주공항 남서쪽 경계 밖에서 4구가 발견됐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