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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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11.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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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당일 성황을 이룬 전시장

“우리는 전쟁을 겪고서 값진 교훈을 얻었습니다. 자유와 평화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피와 땀과 눈물 속에서 쟁취해야 하는 인간의 가장 고귀한 가치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은 12일 오전 11시 제주출신 6‧25 참전용사들을 기리고 평화를 염원하는 ‘대한민국을 구한 제주인’ 전시의 막을 올렸다.

전시장에는 아들 3명을 전쟁에 보내야 했던 한 어머니가 받은 첫째 아들의 전사통지서, 허리에 두르면 총알이 관통하지 못한다고 믿으며 갖고 다녔던 천일침, 제주출신 참전용사들이 받았던 무공훈장, 태극기, 일기장, 방한용 바지, 부모님께 보냈던 편지 등이 각각의 사연들을 담은 채 펼쳐져 있다.

전시장을 둘러보던 여자 육군 중사 출신 오순자씨(80)는 “나이는 여든이지만 아직도 6‧25당시 기억이 생생하다”며 “물건들을 보면 어린 나이에 전쟁에 나갔던 전우들이 떠올라 가슴이 찡하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태극무훈훈장을 수여받은 고(故) 송서규 대령의 아들 송재웅씨(57‧남)는 “6살 때 아버지가 월남전으로 돌아가셨다”며 “유족으로서 참전용사에 대한 대우 등이 없어 서운했지만 도민들이 힘을 모아 동상을 세워주고, 전시를 여는 등 최근에라도 알려지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세호 관장은 “학생들이 전시를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며 “수능이 끝나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참전했던 제주 청년들이 있었다는 걸 보러오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김희현 제주도의회 부의장, 참전용사 및 유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주 6‧25참전 용사들은 약 2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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