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절 받은 도움 갚을 뿐"
"어려운 시절 받은 도움 갚을 뿐"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11.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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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 희망입니다] (20) 김영춘 해월정 대표

“자기가 베푼 만큼 복은 옵니다. 저도 어려울 적 받은 도움을 갚을 뿐이에요”

지난 9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월정에서 만난 김영춘 해월정 대표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김 대표는 제주시에서 하던 사업이 망한 후 14년 전 종달리로 이주해 식당 ‘해월정’을 열고 생계를 이어갔다.

설상가상으로 4년 전 출가한 딸이 아이들을 데리고 김 대표를 찾아오면서, 김 대표의 방에는 딸과 손녀까지 5명이 옹기종기 붙어 살게 됐다.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던 김 대표에게, 세상의 도움은 그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김 대표는 인근 절에서 손녀에게 장학금을 줘 고등학교 학비를 도움받은 적이 있다“며 ”그 이후 나도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생선 조림 등 기존 메뉴를 뒤엎고 제주의 특색을 살린 보말죽과 보말칼국수를 내놨다. 

입소문으로 퍼지던 김 대표의 솜씨는 방송 출연으로까지 이어졌고, 곧 해월정은 관광객과 도민 모두 찾는 ‘맛집’이 됐다.

김 대표는 식당이 성공을 거두기 시작하자 곧바로 나눔 활동에 나섰다.

해월정은 지난해 9월 대한적십자사에서 진행하는 정기 기부 캠페인 ‘씀씀이가 바른 캠페인’에 동참해 매월 수익의 일부를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해월정 서귀포지점도 ‘씀씀이가 바른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꾸준한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적십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연말에도 지역사회 노인을 위해 보말죽 100인분을 제공하기로 계획하고 있는 등 나눔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나누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적십자를 기부처로 선택한 이유는 적십자가 가장 투명하고 믿음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제주지역에서 나눔과 기부 문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부 방법 등에 대한 홍보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이 가진 사람만이 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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