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피해, 매년 알면서 당할 수는 없다
AI 피해, 매년 알면서 당할 수는 없다
  • 제주일보
  • 승인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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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제주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항원)가 발생했다. 사람도 매년 겨울이 오면 감기에 잘 걸린다.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아직까지 어떠한 과정으로 감기가 발병하는지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류에게 발생하는 AI도 감염경로가 철새의 분변에 의한 감염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정확한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이 걸리는 감기와 조류가 걸리는 AI는 정확하게 일치하는 게 있다. 감염체와 접촉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쉽게 걸리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30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서 검출한 H7AI 바이러스도 철새 분변에서 나왔다. AI 바이러스는 다행히도 저병원성으로 확진됐다고 한다.

지난달 29일 충남 아산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 등 현재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약한 저병원성으로 확진됐다.

농식품부는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하도리 검출 지점 반경 10야생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설정하고 소독과 이동 통제 등 차단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가 일단 제한조치를 해제했다.

하지만 철새 도래지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점은 심상치 않다. 올해는 겨울 철새의 주 번식지인 러시아에서 AI 발병 건수가 지난해보다 2배가 넘게 늘면서 국내 AI 발병 위험성도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도 AI 전파원인 겨울 철새가 최근 국내에 도래하면서 지난달 이미 철새 도래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저병원성 AI 바이러스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동전의 앞뒷면이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가 제주공항과 항만에서 국경검역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취하고 취약 농가에 소독과 방역 지도를 지원해나 가는 것은 적절한 조치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 침체로 도민 삶에 주름살이 깊은데 AI까지 기승을 부린다면 어떻게 하는가.

AI는 초동 대응이 중요하다. AI는 거의 매해 찾아오고 있는데도 최초 발생 때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쳐왔다.

올해만큼은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AI로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

정부와 제주도가 특별 방역대책에 들어가는 등 철저한 방역 태세를 갖췄다고 했지만 언제 어디서 구멍이 뚫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차제에 지금의 방역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백신 투약, 가축 사육 총량제, 밀식사육 개선 등 사전 예방 조치가 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가금류 사육 농가의 철저한 대비 태세가 필요하다. 철새가 옮기는 AI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막기는 어렵지만, 대응만 잘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시행착오는 이제 겪을 만큼 겪지 않았는가.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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