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여러분…너의 미래를 응원해!’
‘수험생 여러분…너의 미래를 응원해!’
  • 김경호 기자
  • 승인 2018.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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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꼴찌도 명문대에 갈 수 있을까
가능성을 믿고 응원해주는 한 사람
중요한 건 자신있게 도전하는 마음
영화 스틸컷
영화 스틸컷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내 기억에 수능은 언제나 늘 제일 추운 날로 기억이 된다. 실제 날씨도 그렇겠지만 어쩌면 정말 추운 것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마음 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수능이 끝난 이후에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몇 년 동안 수험생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 그리고 다른 수험생들과의 경쟁에서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일 따뜻한 ‘무엇가’가 아닐까.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수험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눈물이 주룩주룩’ 등 멜로 영화의 탁월한 연출로 인정받은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2016년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영화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전교 꼴찌가 1년 만에 명문대학에 합격한다는 내용이다.

초등학교 시절 이지메를 당할 정도로 소심한 성격이었던 여자 주인공 사야카는 중학교 입학 후 처음 사귄 친구들과 어울려 클럽에서 밤새 놀고 공부와는 담을 쌓으며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소지품 검사에서 나온 담배 때문에 무기정학을 당하게 된다. 사야카는 엄마의 권유로 찾아간 입시 학원에서 헌신적인 츠보타 선생을 만나게 되고 얼떨결에 명문대학 진학을 목표로 수험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인생에서 극히 작은 부분인 ‘교과 성적’이라는 한 가지 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 틀에 맞지 않으면 구제불능으로 취급한다. 사야카 역시 이미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조차 잃어버리고 오히려 학교와 부모에 대한 반항심으로 그들이 싫어하는 쪽으로 스스로를 파괴 하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런 이들을 구원해 주는 게 츠보타 선생이다.

그는 한 아이, 한 아이 스스로에 끼 맞는 동기 부여와 코칭을 해준다. 자신을 인격체로 봐주고 가능성을 믿고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아이들은 공부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사야키 삶은 학교 보다는 학원에서 큰 위안을 받으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명문대라는 목표로 밤새 공부를 한다.

그렇다고 마냥 재미있게만 보지는 못했다. 불편했다. 한마디로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은 마음이 앞섰다. 명문대 입학이란 목표에 부모의 희생, 삶의 즐거움, 친구들, 건강까지 포기를 하게 된다. 대학에서 무얼 배우고 어떤 활동을 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가 어떤 대학에 가느냐보다 더욱 중요한데 그런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고등학교 성적을 잘 받아서 명문대학에 가는 게 인생의 목표라도 되는 것처럼 다루는 메시지에서 일본 역시 우리랑 별 반 다르지 않다는 현실에 아쉽고 씁쓸했다.

과연 영화 속 주인공은 명문 대학에 입학해서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 더 궁금해졌다.

공익광고 같은 스토리지만 일본 특유의 과장된 캐릭터 묘사보다 감독의 덕택으로 담백하고 우리 주변에 한 가족의 일상처럼 현실감 있는 연출, 나름 재미와 감동을 무난하게 잘 그려냈다.

지나고 보면, 수능 시험 역시 작은 관문일 뿐이다. 오히려 매사에 긍정적으로 자신 있게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높고 힘든 인생의 모든 관문들을 가볍게 넘을 수 있는 지혜라고 영화는 말한다.

올해 수능 날은 따스하게 날씨가 풀려서 수험생 여러분의 긴장감을 풀어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모두 다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 해본다.

김경호 기자  soulfu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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