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가장 좋은 선생님"
"자연은 가장 좋은 선생님"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11.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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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까지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김평식 설치조각전 ‘SPACE’ 개최
김평식 작가와 그의 작품 '불가사리'
김평식 작가와 그의 작품 '불가사리'

“저는 획일화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습니다. 자연을 꾸준히 관찰하고 미술에 관한 책을 읽으며 홀로 공부해왔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있어 가장 좋은 선생님입니다.”

미술대학교에 진학하는 등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고 자연 속에서 해답을 찾고 야외 설치작업을 해오고 있는 김평식 작가(62)를 만났다.

김 작가는 오는 30일까지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설치조각전 ‘SPACE’를 열고 있다.

신산공원 내 동북쪽 잔디마당에는 길과 잔디밭 사이로 ‘불가사리’와 ‘제단’, ‘사리’ 등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표현한 심오한 의미를 담은 작품 8점이 설치돼 있다.

이번 전시는 38년 만에 제주로 돌아온 김 작가가 6년간의 준비 끝에 연 첫번째 개인전이다. 야외 설치물을 통해 모두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인 ‘군중 속 외로움’을 담았다.

작품에 사용된 붉은 색과 검은색의 색깔은 동전의 양면처럼 모든 현상을 바라볼 때 이중적인 면이 있음을 상징한다. 또 야외 설치물이기에 신산공원의 초록빛 자연과 잘 조화를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원 모양의 ‘구’는 투명하게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며 자신의 본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모든 것을 포용하면서 자아가 사라지는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한다.

이날 운동을 위해 신산공원을 찾은 영국인 제주 거주자 제임스 버드씨는 “처음에는 낯선 작품이 들어서 호기심이 들었지만 공원과 잘 어우러져 정이 간다”며 “계속해서 신산공원에 남아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씨는 공공기관이나 관공서 등에서 작품을 활용할 의향이 있다면 전시 후에 기증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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