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은 한라산 정상에서 만나야 한다
남북 정상은 한라산 정상에서 만나야 한다
  • 제주일보
  • 승인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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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제주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정치학 박사·논설위원

남북 정상이 한라산에서 손을 잡고 포옹하며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평화를 공고히 할 것을 세계에 천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해 후반기에 북한의 핵 도발로 긴장이 극에 달했던 한반도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남북 정상이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3차에 걸쳐서 성공적으로 개최돼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20일 함께 백두산에 오른 것을 보면서 남북한 한민족이 모두 기뻐하며 평화의 서광이 한반도를 비추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서울로 초청했고, 김 위원장은 답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제4차 남북 정상회담은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 정상이 백두산에 함께 오르고 한라산에 함께 올라 손을 맞잡은 모습을 보면서 남북한 국민들은 한 민족의 염원인 통일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김 위원장이 경호 상의 문제를 포함한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라산을 방문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제주도민들은 김 위원장이 제주도를 방문해 한라산에서 문 대통령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기를 바란다.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한라산에서 두 정상이 손을 맞잡아야 하는 당위성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첫째, 제주도는 세계 평화의 섬으로 중앙정부가 선포한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에서 남북한의 평화를 굳건하게 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행사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제주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포한 이상 그에 알맞은 평화 행사를 집중시킬 책임이 상당히 있다고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난관이 있다고 해도 이를 해소하며 적극적으로 한라산 정상에서 남북 정상이 평화의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전 세계인이 볼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제주는 이념 갈등과 증오, 불신을 화해와 용서, 그리고 상생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평화문화를 실천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지역이다.

오랜 시간 남과 북은 갈등과 불신의 시간을 보내왔다. 이런 평화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제주도의 한라산에서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고 진정한 화해와 상생의 길을 개척하며 신뢰를 쌓아간다는 것을 전 세계에 천명하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셋째, 제주도는 이미 동북아의 평화를 천명한 제주 프로세스를 천명했다.

동북아 다자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제주 프로세스 구상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를 창출한 헬싱키 프로세스(Helsinki Process)’를 모델로 하고 있다.

소련과 동구권 해체를 이끌어내는데 헬싱키 프로세스는 큰 역할을 했다. 제주 프로세스가 제도화하기 위한 첫 걸음은 남북이 대화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에 동북아 국가들이 전통적,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함께 대처할 수 있도록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라산에서 화해와 상생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더 세계에 천명하고 공동 번영을 추구할 때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도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제주는 명실상부한 세계 평화의 섬으로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남북한이 제도적으로 통일이 된다고 해도 이질적인 정서와 문화가 팽배한다면 진정한 통일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다. 남북한이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진행돼야 할 것이다.

남북 정상이 한라산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을 천명한다면 남북한이 한 민족이라는 동질성 회복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남북이 상생하고 공동의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게 될 것이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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