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저지 전초기지로 한반도 사용한 미국, 4·3 책임 져야"
"공산주의 저지 전초기지로 한반도 사용한 미국, 4·3 책임 져야"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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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주시 아스타호텔에서 열린 ‘제주4·3 책임 규명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6일 제주시 아스타호텔에서 열린 ‘제주4·3 책임 규명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한반도가 공산주의 확대 저지를 꾀한 미국의 전초기지로 사용된 역사적 배경에 제주 4·3이 발생했기 때문에 제주 4·3에 대한 미군정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제주시 아스타호텔에서 열린 '제주 4·3 책임 규명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는 "미국은 원주민과 이주민의 전쟁, 노예 제도를 찬성하고 반대한 주 사이의 전쟁 등 계속된 전쟁의 역사 속에서 세워졌다"며 "미국은 한반도를 냉전 시대 공산주의 확대 저지를 위한 교두보로 삼았고, 그 과정에서 공산주의 진영과 새로운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우일 주교는 이어  "미국이 쿠바를 침공한 것, 라오스 전쟁 등에 참여한 것 역시 공산주의를 막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제주 4·3도 이런 역사의 흐름에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강우일 주교는 또 "제주 4·3에 대한 미국의 사과를 받기 위해서는 긴 안목을 가져야 한다"며 "미국의 책임 규명과 진정어린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긴 시간 싸울 각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양점심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은 "미군정은 제주 4·3 당시 군경 토벌대의 무차별적인 민간인 학살을 보고하면서도 이를 막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아 이를 방조했다"며 "겉으로는 한국인들의 야만적인 진압 행위를 비판하면서도 실제로는 이를 방조하거나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양 실장은 이어 "미국은 이승만 대통령이 원조를 요청했을 때도 국내 소요를 완전히 진압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강경 진압의 명분을 만들어 줬다"며 "이면에서 움직이는 미국의 의도대로 제주 4·3에 대한 진압은 한국인을 통해 이뤄졌고, 학살 또한 마찬가지였다"고 강조했다.

양 실장은 또 "남한 단독 선거를 막기 위해 막후에서 분주하게 움직인 미군정은 한국군과 경찰보다 잘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며 "그럼에도 미국은 제주의 학살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권한대행의 개회사, 기조강연, 주제발표, 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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