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극인이 모여 만들어낸 제주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제주시와 한국연극협회제주도지회(지회장 이상용)는 지난 3, 4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창작 연극 ‘섬에서 사랑을 찾다’를 초연 공연했다.
이 작품은 올해 제주시가 추진한 제주소재창작연극개발사업 선정작으로 제작비 1억원을 지원해 만들어졌으며 제주연극협회 소속 극단이 합심해 만든 첫 번째 작품이다.
연극은 제주로 유배 온 선비 조정철과 제주 소녀 홍윤애의 실제 있었던 슬픈 사랑을 다룬다. 극에는 조정철과 홍윤애의 사랑뿐 아니라 설문대할망 신화와 오백장군 이야기, 유배지로서의 제주, 제주인의 삶 등 제주도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객석은 소소한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주인공뿐 아니라 구성진 제주어로 익살스럽게 극을 이끌어간 ‘아주망 3인방’과 홍윤애과 조정철의 사랑을 이루게 해주는 ‘산신’과 ‘천신’ 등 모든 등장인물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을 관람한 김시경씨(47‧남)는 “작품의 몰입도도 좋았고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귀를 기울이게 되고 숨소리마저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됐다”며 “뮤지컬 만덕처럼 이 작품 역시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인공 홍랑 역을 맡은 제주 퍼포먼스단 몸짓 소속 배우 고지선씨는 “도내 연극을 하는 선후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작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며 “각자 소속 극단의 일정과 연극 외 일을 병행하면서도 꾸준히 만나 서로를 챙겨주고 연습했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에 기쁘다”고 밝혔다.
김성노 연출가는 “이번 공연에서는 가능한 제주의 많은 것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자 노력했다”며 “제주의 실제 풍경에 기반한 영상을 만들고, 대사를 사투리로 구성하고, 제주의 신화를 넣었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