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프린지페스티벌, '자유로운 예술의 향연'
제주프린지페스티벌, '자유로운 예술의 향연'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11.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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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즉석 협연을 하고 있는 뚜럼브라더스

“자유로운 예술을 지향하는 예술인이라면 누구든지 프린지 페스티벌의 무대에 서고 작품을 전시할 수 있습니다.”

지난 3, 4일 신산공원 일대에서 ‘2018 제주 프린지 페스티벌’이 제주민예총(이사장 강정효) 주최로 열려 주류의 예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각자가 가진 고유의 향과 색깔을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프 스테이지는 공연자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창작곡’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무대에 오른 가수들의 창작곡은 지쳐있는 일상 속 현대인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될 만한 진솔한 가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냈다.

4년 동안 길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장현호씨(서울)는 창작곡으로 아이들의 순수성을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괄호 넣기’와 부당한 현실 앞에서도 희망은 존재한다는 ‘다시 빛날 우리’ 등을 부르며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제주어 창작 노래로 제주인의 삶을 노래하는 ‘뚜럼 브라더스’는 구성진 제주어 창작노래와 함께 유쾌한 기타와 첼로 연주로 흥을 더했다. 공연 중 ‘고치글라’라는 노래를 아는 어린이를 객석에서 즉석에서 불러내 함께 노래를 부르며 흥겨운 장면이 연출됐다.

뚜럼브라더스와 함께 ‘고치글라’를 부른 지해(아라초‧1) 학생은 “학교 선생님에게 제주어 노래를 배웠다”며 “처음 무대에 섰을 때는 쑥스러웠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한국국제학교(KIS Jeju) 소속 학생으로 구성된 ‘GPHQ’도 드럼‧베이스‧피아노‧기타 연주를 선보였다. 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밴드를 구성해 현재 졸업반이 됐으며 구성원 모두 문화예술분야로 진로를 정했다.

제주에서 2년 간 음악활동을 해오고 있는 주낸드씨(26)는 "제주 프린지 페스티벌 무대에서는 처음 서게 됐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제주에서 앨범활동과 공연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아이와 함께 2주 간 제주 여행을 왔다가 행사장을 찾았다는 이현욱씨는 “주류에 있는 사람만 무대에 설 수 있다는 편견을 깬 좋은 무대들이 많았다”며 “예술인들이 보여준 열정과 다양한 음악적 시도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제프 아트갤러리는 전통 조각보와 색실공, 제주 신화를 모티브로 한 그림, 의상 작품, 제주의 청량함을 표현한 작품 등 신선한 시도와 기법 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총 6팀이 40여 점을 출품해 앞으로 전시 활성화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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