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동자원 지속가능성 반드시 지켜야”
“제주 공동자원 지속가능성 반드시 지켜야”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8.10.31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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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탑동 매립 반대운동 30주년 기념 학술대회
31일 오후 제주시 벤처마루 세미나실에서 제주 탑동 매립 반대 주민운동 30주년 기념 세미나가 열렸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31일 오후 제주시 벤처마루 세미나실에서 제주 탑동 매립 반대 주민운동 30주년 기념 세미나가 열렸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자연과 마을, 문화유산 등 제주 공동자원의 지속가능성을 손상시키면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센터장 최현)는 지난 31일 제주시 벤처마루 세미나실에서 ‘제주 탑동 매립 반대 주민운동 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제주개발사와 공동자원’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최 센터장은 탑동매립반대운동을 “공동자원인 탑동의 해안과 바다를 지키기 위한 운동”이라고 정의하며 “공동자원에 대해 제주사회가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최 센터장은 “제주는 지금까지 ‘국제자유도시’를 최상의 비전으로 삼아 정부, 지자체 모두 적극적으로 개발 정책과 관광객 유치 전략을 펼쳐왔다”며 “급속한 개발은 도민들의 소득 증대로 이어졌지만 불평등 심화, 삶의 조건 및 환경 악화 등 부작용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발 과정에서 제주의 마을공동목장, 곶자왈, 해안, 돌담이 파괴되고 공동체의식으로 충만했던 마을 및 신당이 사라졌다”며 “이러한 공동자원은 현재의 도민과 미래의 도민이 함께 이용해야 할 자원으로 결코 지속가능성에 손상을 입으면 안 된다”고 피력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장휸교 연구센터 교수 역시 “공동자원의 시각에서 볼 때 공유수면 매립은 단지 바다를 토지로 전환시켜 소유권을 발생시키는 과정만이 아니라 공유수면을 둘러싸고 형성된 공동체와 도민의 역사적 공동성을 해체하는 것”이라며 “반대 운동이 실제 방어코자 했던 것은 공유수면 그 자체가 아니라 자원과 인간의 관계 속에 내재돼 있던 인간과 인간의 관계다. 이는 30년전 반대 운동을 오늘 다시 호출해 공동자원의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임문철 천주교제주교구 중앙주교좌성당 주임신부, 부영주 제주일보 부사장, 강남규 제주민주화운동사료연구소 이사장, 양시경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익지원센터장, 서영표 제주대 교수, 박건도 제주주민자치연대 2030위원장이 참여해 '1988년 탑동매립반대운동과 2018년의 제주'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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