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UN, 이제 4·3의 진실을 말해야 한다”
“미국과 UN, 이제 4·3의 진실을 말해야 한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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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책임묻는 10만명 참여한 서명, 미대사관에 전달
광화문광장서 미국 책임묻는 퍼포먼스 ‘상당한 주목’
70주년 맞아 결성된 재경4·3청년유족회 첫모임도 개최
2018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받은 정가악회 공연도
31일 서울 미국 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미군정시기 자행된 4·3대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후 국내외에서 10만명 이상이 참여한 서명 명단이 5개 상자에 담겨져 미 대사관에 전달됐다. /사진=변경혜 기자
31일 서울 미국 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미군정시기 자행된 4·3대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후 국내외에서 10만명 이상이 참여한 서명 명단이 5개 상자에 담겨져 미 대사관에 전달됐다. /사진=변경혜 기자

미군정시기 벌어진 제주4·3의 참상에 대해 미국과 국제연합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10만인서명 명단이 31일 서울 미국대사관에 전달됐다.

제주도민에 대한 대량학살의 출발점이 됐던 미군정의 포고령 선포일(1948년 10월17일) 69년을 맞아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서명에는 이달 25일까지 1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국내외에서 10만9996명이 참여했으며 이날 5개 상자에 명단이 담겨져 전달됐다.

미군정의 포고령에 따라 4·3당시 송요찬 제9연대장은 해안선에서 5㎞ 이내의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 대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사살하는 이른바 ‘초토화작전’의 대량학살로 이어진다.
10만인서명 전달에 앞서 광화문광장 미대사관 앞에서 4·3유족회와 70주년 범국민위, 제주4·3위원회는 ‘제주4·3에 대한 미국과 유엔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정 시기와 미국 군사고문단이 한국군에 대해 작전통제권을 행사하던 시기 3만명이 넘는 제주도민이 억울하게 희생됐지만 70년이 지나도록 미국 정부는 아무런 말이 없다”며 “이제 미국은 4·3의 진실을 말해야 할 때”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미국은 4·3학살에 대한 책임인정과 공식사과,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해나가야 한다”며 “한미양국 정부는 4·3당시 미군정과 군사고문단의 역할에 대한 진상조사를 착수하고 국제연합(UN) 역시 2005년 UN총회에서 채택한 ‘국제인권법의 중대한 위반행위와 국제인도법의 심각한 위반행위의 피해자 구제와 배상에 대한 권리에 관한 기본원칙과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미국과 한국정부에 민간인학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 강서지역 13개 중학교 학생모임인 강서학생자치연합의 서지혜 회장(마곡중)과 학생들이 대거 참석해 미국의 책임을 묻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묻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사진=변경혜 기자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묻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사진=변경혜 기자

10만인서명 전달에 맞춰 광화문광장에서는 4·3 당시 미 제6사단 제20연대장 브라운 대령이 제주도 최고지휘관으로 파견돼 ‘원인에는 관심이 없다, 나의 사명은 진압뿐’이라는 발언과 이에 대해 ‘미국은 제주4·3학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요구, 대학살(MASSACRE) 등의 문구를 한글과 영문으로 알리는 퍼포먼스도 이어져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는 1년간 이어진 70주년 4·3범국민위 활동에 대한 평가와 함께 수도권지역에서 올해 처음 만들어진 재경4·3청년유족회 모임도 함께 열렸다.
이 자리에는 2018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받은 정가악회의 공연 등도 함께 이어졌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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