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의문만 남긴 제주도 쓰레기 처리 정책
온갖 의문만 남긴 제주도 쓰레기 처리 정책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8.10.31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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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처리난이 심상치 않다.

봉개쓰레기매립장의 조기 만적이 현실화되고 구좌읍 동복리 신규 매립지의 조기 활용도 여의치 않아 그야말로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 측은 현재까지 동복리의 신규 매립지 조기 사용을 위해 지역주민과 협의를 하고 있어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은 제주도가 협약사항도 제대로 이행치 않고 조기사용에 대해 협의를 요청하거나 공문을 보낸 적도 없다고 맞서고 있다.

봉개매립장의 조기 만적은 인구 증가 등에 따른 쓰레기 발생량 급증으로 예견된 일이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내년 1월말 동복매립장 준공 전까지 쓰레기를 매립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기준 봉개매립장의 사용률은 99.3%다. 현재 봉개매립장을 보면 쓰레기로 꽉 차 그 위에 흙이 덮여있어 평지나 다름없다. 매립지로써 수명이 다했음을 실감케 한다.

제주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결국 1일부터 봉개매립장에 쓰레기를 묻는 대신 야적장에 쌓아두기로 했다.

갈 때까지 간 제주도 쓰레기 처리 정책을 보면서 온갖 의문점이 머리를 스쳤다.

불어난 쓰레기 발생량을 왜 줄이지 못했으며, 쓰레기 처리시설을 왜 제때 준비되지 못해 처리 대란 우려를 키웠는지, 또 다양한 지역 이익사업 추진에 발목 잡혀 동복매립장 활용이 늦춰지는 게 아닌지 등….

여기에 동복리 주민들은 공사중단을 주장하겠다며 단체 행동까지 예고했다.

제주도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공식적인 입장도 속시원한 의견도 내놓지 않고 “문제 없을 것”이라고 되풀이 하고 있다.

제주의 쓰레기 처리 정책은 어디서부터 잘못됐고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어느덧 올해 달력도 1장 남았다. 연말연시 제주가 쓰레기 대란에 휩싸일지 ‘고비 넘겼다’는 기사를 쓰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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