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테마, 광어
축제의 테마, 광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0.3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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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조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이학박사·논설위원

광어는 우리나라 양식 어류 중 생산량이 가장 많은 품목으로 전체 양식 어류 생산량의 약 48%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에서 광어가 양식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으로, 1990년도에만 하더라도 94개소 양식장에 연간 생산량이 800t에 불과했으나 10여 년 전부터는 매년 25000t 내외가 생산되고 있으며, 전국 생산량 대비 점유율이 2012년 이후 6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광어 생산 조수입은 2006년도에 2000억원을 돌파해 최근에는 3000여 억원 내외를 기록하고 있어 제주의 1차산업에서 감귤 및 양돈 등과 더불어 중요한 지위를 점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출에서도 1990년에 첫 수출을 시작으로 일본에 국한됐던 것이 지금은 유럽, 미국뿐만 아니라 두바이, 베트남, 대만 등 1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러한 광어가 먹거리 공급원으로서의 식량산업을 넘어 이제 제주 축제의 테마로 도전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제주 광어의 꿈이란 주제로 제주 광어 대축제가 열렸다.

올해 축제는 3회째로 6만여 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20161회 축제에는 32000여 명이 찾았고 지난해에는 51000여 명이 찾아 매년 방문객 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판단되고 있다.

이번 광어 축제에는 새로운 광어 요리를 선보이는 시도도 있었는데 광어 스테이크, 광어 어묵, 광어 김밥 등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축제에는 가족 단위를 비롯해서 기성세대만이 아닌 어린이, 청소년들도 참가했는데 이때 어린 세대들에게 기존 광어의 주요리인 횟감만이 아닌 광어를 이용한 가공식품들을 접하는 계기는 미래의 소비층으로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유럽산 광어로 알려진 터봇이나 최근 국내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연어의 경우 여러 가지 방식의 요리가 개발된 점을 보면 의미하는 바가 크다.

또한 이번 축제에는 황금 광어가 소개되고 개막식에서 시식 이벤트가 있었다.

황금 광어는 짙은 갈색의 일반 광어 비해 밝은 금색을 띠는 이른바 체색돌연변이 개체를 선별, 어미로 이용해 종자 생산이 이뤄진 것으로 중국 시장 수출을 목표로 개발된 것이다.

제주에서 개발된 황금 광어는 지난해 해양수산부 수출 통합 브랜드인 케이피시(K·FISH) 인증을 받았다.

그보다 앞서 제주 광어는 이미 식용 활어 최초로 정부 지정 세계 일류 상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20155월에 제주에서는 세계양식학회가 개최된 바 있다. 세계양식학회는 100여 국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있으며, 이때 65개국에서 2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학회의 개최는 제주 양식을 세계에 소개하고 그 수준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양식학회의 제주 개최는 제주 광어가 있어 가능했다.

이렇듯 제주 광어가 국제 양식 관련 행사 개최의 근간이 되고 제주 축제의 테마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제주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선택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종사자들의 지속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 생각된다.

일본의 대표 수산물이라 하면 참치를 떠올리게 되고 일본을 대표하는 수산물 시장으로 도쿄의 츠키지 시장이 있다.

츠키지 시장은 참치 경매로 유명한데 이곳에서 참치 경매가 열리는 것을 보기 위해 새벽에 세계 각지에서 방문객들이 찾고 시장에 있는 유명한 스시집 앞에는 해가 뜨기 전부터 모닝 스시를 즐기기 위해 줄을 늘어선다. 산업이 볼거리와 연계되는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다.

제주 광어 또한 최근의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으나 지금까지 30여 년의 저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축제를 통해 우수성을 홍보하고 소비 확대와 더불어 지역의 관광객 유치 등과 연계되는 새로운 동력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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