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법칙
하인리히 법칙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8.10.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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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미국의 한 보험사에서 근무하던 하버드 윌리험 하인리히(H.W.Heinrich)는 ‘산업재해 예방: 과학적 접근’이라는 책을 통해 대형사고에는 반드시 전조(前兆)가 있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발표했다.

‘하인리히 법칙’은 큰 재해 1건이 발생할 때, 그 이전에 동일한 원인에 의해 작은 재해가 29건 발생하고, 재해로는 이어지지 않지만 사고가 날 뻔한 경우가 300건 정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법칙은 대형 악재가 우연히 바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된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이번 삼다수 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도 이 같은 사고 위험이 예고돼 왔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지난 26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권은희 의원(바른미래당·광주 광산구을)은 지난 3월 16일 실시된 삼다수공장에 대한 정기안전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대한산업안전협회가 실시한 해당 점검 보고서에는 ‘기계설비에 대한 청소‧점검‧급유‧오수 등 작업을 할 경우 협착 등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사고 예방 위한 안전조치 이행 지도 요함’이라고 적혀 있다.

‘제병기 출입문은 개방 시 리밋스위치 작동으로 연동돼야 하나 연동장치 미작동으로 기계 구동부에 근로자 근접으로 인한 협착사고 위험이 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

사고 7개월 전 이미 협착 사고에 대한 경고가 있었지만, 삼다수 공장에서는 오히려 제병기 출입문을 열어 두고 작업해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스스로 내팽개쳐 ‘안전 불감증’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모노블럭 설비 가동 과정에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근로자가 오른손을 다치는 사고가 있었지만, ‘안전 불감증’은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하루에도 수 차례 에러가 발생하는 기계를 무리하게 가동한 데 더해 최소한의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사고에 ‘하인리히 법칙’의 교훈을 새삼 곱씹게 된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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