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백록담서 두손 맞잡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남북정상, 백록담서 두손 맞잡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10.28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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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28일 산행하며 “한라산 구경도 할 수 있다” 언급
정상회담 한달 후 언급…남북정상 한라산 방문 ‘기정사실화’
‘한라산’ 민족화합 상징 자리매김…전세계 관심 집중될 듯
제주단체탐방객, 북악산서 문 대통령과 사진촬영 ‘행운’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단과 함께 청와대 뒤 북악산을 산행하던 중 정상에서 잠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단과 함께 청와대 뒤 북악산을 산행하던 중 정상에서 잠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백두산 천지에 이어 한라산을 방문할 가능성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백두산에 이어 한라산이 민족화합의 상징으로 자리매김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한라에서 백두까지’ 구호가 현실화되는 것으로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이 성사될 경우,  두 정상의 역사적 방문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참모진들과 가진 산행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마도 ‘백두에서 한라까지’ 이런 말도 있으니까, (북측이)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고 있다”고 단서조항을 달았으나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될 경우 백두산에 이어 두 정상이 한라산을 함께 오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더욱이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달여 지난 뒤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으로,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될 경우 ‘민족화합과 통일의 상징’으로 두 정상이 한라산 방문은 이미 굳혀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지난달 평양에서 남북의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치고 일정에 없던 백두산 천지를 함께 올랐다. 문 대통령은 천지에서 김 위원장에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오르겠다 다짐했는데,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다.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단과 함께 청와대 뒤 북악산 산행을 하던 중 1968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인 '1·21 사태' 당시 총격 흔적이 남은 소나무를 설명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당시 물병에 담아온 한라산 백록담물 반을 천지에 뿌리고 백두산 천지 물을 담아 민족통일을 기원하기도 했다. 90여분간 머문 시간 대부분은 한라산과 백두산 이야기로 두 정상은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당시 공식수행원으로 함께 천지에 오른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은 “이번에 서울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말했고 송영무 국방장관 역시 “한라산 정상에 헬기패드를 만들겠다,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한라산 방문을 권하기도 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도 지난달 본보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한라산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다만 백두산 천지와 달리 백록담에는 물이 없고 두 정상이 걸어서 (백록담까지) 가야 하는 부분이 있으나 정상회담에 동행했던 송영무 국방장관이 헬기장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서울답방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으로,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서울답방에 합의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방문은 다소 유동적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북미협상의 진전여부에 따라 서울답방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산행에서 제주도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날 제주지역 모신협에서 단체로 탐방에 나선 20여명은 문 대통령을 만나게 되자 크게 반기며 단체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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