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도로 개명, 가능하나?
5·16도로 개명, 가능하나?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8.10.24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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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은 군사 쿠데타인가요? 혁명인가요? 516도로(도로명주소 변경에 따라 ‘516’) 개명과 관련한 의견은요?”

저는 516은 군사 쿠데타로 보고 살아왔습니다. (516도로 개명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을 역임한 양윤경 서귀포시장이 24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박호영 도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일도2동갑)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516도로는 한라산을 가로질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최단거리 도로다.

1932년 임도로 개설됐다가 1943년 지방도로 지정됐다. 당시 차 통행은 불가능했다.

196326일 차량 통행이 가능한 국도 11호선으로 지정됐고, 516 군사 쿠데타 시대에 공사한 도로라고 해서 ‘516도로라고 명명됐다.

제주도가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로 출범한 후 서부관광도로를 평화로, 동부관광도로를 번영로로 변경한 바 있지만 516도로는 그대로 뒀다. 20081117일 지방도 1131호선으로 변경했을 뿐.

2010년 제주도는 도민여론조사를 통해 좋은 역사든 나쁜 역사든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라는 결정에 따라 ‘516도로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도로명 변경을 위해서는 516도로를 주소로 둔 사용자 20% 이상의 동의서를 첨부한 도로명 변경 신청서를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광역도로인 만큼 둘 중 한 곳의 행정시에 제출해야 한다.

신청 받은 행정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민의견수렴 공고를 거쳐 제주도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후 도로명 변경 공고 날부터 30일 이내에 516도로 주소 사용자 과반수의 서면 동의를 받으면 된다. 동의를 얻지 못하면 변경할 수 없다.

양윤경 시장이 뱉은 말을 어떻게 책임질지 궁금하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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