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금고 선정을 놓고 농협과 제주은행 간에 긴장감이 감돈다.
제주도는 지난달 28일 내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도 금고를 맡을 금융기관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일반회계 금고인 제1금고를 맡은 농협과 특별회계 및 기금금고인 제2금고를 맡은 제주은행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제주은행은 이번에 제1금고를 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
제주은행은 지역금융 활성화를 내세우며 농협을 넘어서겠다며 일전불사의 입장을 보인다. 제주은행은 현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내세우며 지방은행 활성화 차원에서 자신들이 제1금고에 선정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제주은행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봉장인 지방은행 역할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하지만 6개 지방은행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원인은 대형 시중은행들의 지자체, 지방공기업 등에 대한 무분별한 주거래은행 진입 시도라고 판단된다”고 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다.
제주은행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지방은행에 대해 금고선정 평가 시 가점 실시나 일정 비율 배정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농협은 최대 강점인 지역 네트워크와 그동안 도 금고를 맡았던 경험, 지역에 기여한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수성에 나서고 있다.
농협은 “금융권 최대 점포망을 비롯해 청와대와 4개 정부청사 등 대부분 시·도금고를 전담한 경험과 금고시스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등 안정한 IT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강점이 있으며 제주농업과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여를 한 부분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은행의 주장은 모두 타당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도 금고에 선정된 이후 지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다.
‘도청’이 아닌 ‘도민’을 위한 방안을 듣고 싶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