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사라진 데다 각종 기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올해 제주를 찾는 골프관광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도내 골프장을 이용한 도외·외국인 관광객은 63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만2000명) 대비 20%(15만여 명)나 줄었다.
이같이 골프관광객이 급감한 것은 올해부터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폐지된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해까지 제주지역 회원제 골프장의 개별소비세는 75%가 감면돼 1인당 5280원이었지만 올해부터는 2만1120원으로 4배 급등했다. 이에 따라 4명이 한 팀을 이뤄 18홀을 칠 경우 6만3360원, 27홀을 칠 경우 14만7840원을 더 내야 한다.
이같이 라운딩 비용이 급등하면서 항공료·숙박료 등 체류비 부담이 큰 골프관광객들의 비용부담이 더욱 가중됐고, 이들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국내 타 지역이나 동남아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비 도외지역 내장객 감소율(-20%)은 도내 내장객(-6.2%)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광객 비율이 60% 가까이 차지하던 도내 골프장 업계의 타격이 더욱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올 들어 폭설과 폭염 등 각종 기상 악재가 겹치면서 골프장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올해 초 폭설 등 기상악화로 인해 도내 골프장은 두 달간(1~2월) 평균 22~25일가량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기간 도내 골프장 이용객은 전년 대비 38%가량 급감했다.
또 올 여름에는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골프관광객(-20%)뿐만 아니라 도민 이용객(-10%)까지 큰 폭으로 줄었다.
도내 한 골프장 관계자는 “개소세 감면 폐지로 인해 골프관광객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라운딩 수입뿐만 아니라 숙박시설과 부대시설까지 타격을 받아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심지어 올해 1~2월 폭설에 이어 여름에는 폭염까지 겹치면서 라운딩 진행횟수가 하루 40~50회에서 10~15회 수준으로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