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세계유산 ‘말리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마을 전체가 세계유산 ‘말리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0.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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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린(애월중)명예기자 - 말레이시아 여행기
말레이시아 ‘말리카’의 해변에 위치한 해상 모스크 전경.
말레이시아 ‘말리카’의 해변에 위치한 해상 모스크 전경.

지난 9월말 추석 연휴 기간에 가족들과 함께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관광지인 말라카를 여행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가족여행에서는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인 국립모스크와 이슬람미술관,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KLCC) 등을 둘러봤다.

말라카로 이동해서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하모니스트리트와 세인트 폴 교회, 산티아고 요새 등을 구경했다. 이번 여행에서 인상 깊었던 해양 무역의 중심지, 말라카를 소개한다.

말라카는 네덜란드풍의 여러 양식 건물들과 다양한 볼거리들로 말레이시아에서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위치,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말라카는 여러 문화들이 어우러져 깊고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말라카 골목 구석구석을 둘러보면 하나 같이 자그마한 문들이 다닥다닥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네덜란드의 식민지였을 때 문의 크기에 따라 세금을 붙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이 클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이유로 말라카의 옛날 양식 건물에서는 큰 대문을 보기 어렵다. 하지만 문은 하나같이 조그마한 반면, 집 안은 문 크기 따윈 상관없다는 듯 넓고 미로 같은 내부를 자랑한다.

대항해 시대가 시작되면서 말레이시아는 네덜란드, 영국, 일본의 침략을 받았다. 이 이유로 해양 무역의 중심지이자 요충지였던 말라카는 500년 동안 말레이시아의 식민지 수도였다. 말라카의 주민들이 무참히 학살당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말라카를 둘러다보면 일본의 침략을 받았을 때 일본 군인들이 말라카 주민들의 머리를 베어 걸어놓았던 다리도 볼 수 있다.

500년 동안의 지배로 인한 활발한 외국과의 교류와 무역으로 여러 종교와 문화가 섞이게 되었다. 말라카를 여행하면서 불교 사원과 이슬람 사원, 성당 등이 모여 있는 하모니 스트리트란 거리도 둘러봤다.

이렇게 마을 자체가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높은 반면 상처도 많은 말레이시아의 말라카,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름다운 유산으로 남아있으면 한다.

말레이시아 ‘말리카’의 해변에 위치한 해상 모스크 전경.
말레이시아 ‘말리카’의 해변에 위치한 해상 모스크 전경.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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