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 부추기는 비정상 주차장 사용
주차난 부추기는 비정상 주차장 사용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8.10.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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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으로 사용되는 주차장이 주차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제주시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차장은 2만4876개소, 21만9951면이다.

이 중 부설주차장이 2만3377개소, 19만2394면으로 전체의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부설주차장이 목적과는 다르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가 지난 3∼5월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661건이 불법으로 사용돼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유형별로 보면 불법용도 변경 345건, 출입구 폐쇄 170건, 고정물 설치 185건 등이다. 경미한 사항으로 지적된 1961건은 즉각 시정 조치됐다. 현재도 400여 건에 대해 원상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또 자기차고지 갖기 사업으로 지원을 받고도 물건을 적치하는 행위도 잇따르고 있어 주차장이 목적에 맞게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제주시를 상대로 진행한 행감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졌다.

김용범 의원(더불어민주당·정방·중앙·천지동)은 “잠자고 있는 주차장이 너무 많다”며 “비정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주차장을 끄집어 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차량 대수 대비 주차장 확보율이 97%라고 하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주차난은 훨씬 심각하다”며 “자기차고지를 갖고도 이면도로 등에 주차하는 경우가 빈번한 상황이다. 대책을 마련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시설 지역의 부설주차장은 밤 사이에 활용성이 낮고 주거시설 지역의 부설주차장은 업무 시간대 효율성이 낮다"며 "이러한 점을 보완해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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