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과 동부서 주취폭력전담팀
경찰의 날과 동부서 주취폭력전담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0.2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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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요일은 제73회 경찰의 날이었다. 해방 직후인 19451021일 미 군정청 산하 경무국이 창설되면서 탄생한 우리 경찰이 어언 일흔 세 살을 맞은 것이다.

경찰은 해방공간의 좌우 대립과 4·3, 6·25전쟁, 기나긴 군사독재의 시기를 거치면서 무수한 시련과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영욕(榮辱)의 세월을 뒤로 한 채 이제는 인권수호의 우람한 버팀목으로 성장하고 있는 경찰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제주일보에는 이번 경찰의 날을 더욱 뜻깊게 한 동부경찰서 주취폭력전담팀이 소개됐다.(1019일자)

주취폭력전담팀은 지역 주민의 불안을 조성하는 생활주변폭력배와 주취폭력 사범 근절을 위해 20151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조직이다.

동부서 주취폭력전담팀은 비록 4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팀이지만 매년 전국에서 손꼽히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동네조폭특별단속 성과 평가에서 각각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동네조폭특별단속 전국 최우수 5개 팀으로 꼽혔고, 올해도 생활주변폭력배 특별단속 전국 최우수 7개 팀으로 선정됐다.

2015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3329건의 주취폭력사건을 처리하고 3280명의 주취폭력 사범을 붙잡았다.

하루 평균 3~4명의 주취폭력 사범을 붙잡아 처리했다는 얘기다.

얼른 숫자만 봐도 눈코 뜰 새 없이 현장을 누볐다는 말, 그대로다.

이 팀의 조상백 팀장은 국민이 경찰이고, 경찰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 경찰이 주취상습폭력자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면서 음주 후 폭력 사건이 상당히 줄어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엔 술김에벌인 범죄에 대해 관대한 시각이 강하다. 주취성 범죄와 상습폭력을 제외하고 취중에 벌어진 일반 폭력에 대해선 사회의 인식도 그렇고 처벌이 아직도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사회가 이처럼 취중실수나 폭력에 관대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취중범죄를 다스리는 데 더욱 엄격할 필요가 있다. 사소한 취중폭력에 죄의식을 느끼지 못함으로써 더 큰 범죄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강력범죄 가운데 상당수가 주취자소행이었다.

모든 주취범죄를 동일 선상에서 강하게 처단하려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우리 음주문화도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각종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경찰 또한 인원 및 장비의 확충, 전문인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가혹행위 등 지난날의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고, 인권 침해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전문 수사 체제는 뿌리를 내려야 한다.

우리 경찰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높이 비상하기를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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