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이 솟은 웅장함…神에게 향하는 탑문
하늘 높이 솟은 웅장함…神에게 향하는 탑문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0.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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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아시아 문명의 원천 신들의 나라 인도를 걷다
(56)삶의 원초적 모습을 지닌 남인도를 찾아서(15)-스리랑감 사원
남인도 타밀나두 주(州) 트리치 시가지에서 바라본 스리랑감 사원의 고푸람. 스리랑감 사원은 힌두교의 성지로 세계 최대 규모의 힌두 사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사원에는 이런 고푸람이 무려 21개나 있다고 한다.

인도 사원의 건축양식에는 행운의 표시와 재앙을 물리치는 부적·상징·장식으로 신들의 형상 외에도 동물·신화적 존재·악마의 탈·장식 등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행운의 약속을 상징하는 만다라(Mandala)는 이야기로 구성된 프리즈(Frieze·건물 지붕과 기둥 사이 공간에 들어가는 부조 형태의 조각)를 구분 짓거나 그룹별로 종합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자와 물병, 물고기, 거울, 다양한 동물, 신화적 존재 등이 행운의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스와스티카(Swastika)라고 불리는 만()자는 아리안 이전의 인더스 문화의 인장과 테라코타(Terracotta) 등에서 나타나는데 다른 문화권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항상 태양과 불을 의미하며 행운과 유익을 가져온다고 합니다.

남인도 타밀나두(Tamil Nadu) ()에서 4번째 큰 도시라는 티루치라팔리(Tiruchirapalli, ‘트리치라고도 불림)로 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힌두 사원인 스리랑감(Srirangam) 사원이 있는 도시입니다.

코베리 강기슭에 자리 잡은 트리치는 유서 깊은 사원과 유적, 교회, 모스크가 많다고 합니다. 이 중 특히 스리랑감 사원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고 하네요.

스리랑감 사원을 향하는 길에 먼저 83m 높이의 바위산에 세워진 록포트(Rockfort) 사원에 들렀습니다. (카메라를 휴대하려면 100루피를 내야 함)을 내고 437개에 달하는 계단을 땀 흘리며 올랐으나 상상했던 모습과 너무 다르군요.

팔라바 왕조시대 조각이 있는 동굴사원과 시바 신을 모신 또 다른 힌두 사원이 있다고 하는데 힌두교도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하네요. 사원의 중요한 곳을 볼 수 없다면 올라올 필요가 없었는데. 큰 기대를 했으나 실망만 하고 말았답니다. ‘장마다 꼴뚜기 날까하고 속으로 위안을 해봅니다.

다시 길을 나서 트리치에 도착했습니다. 시가지에 들어서자 스리랑감 사원의 거대한 고푸람(Gopuram·탑문)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얼마나 큰지 놀라지 않을 수 없군요. 이 거대한 문 위에는 전통 힌두 사원 조각들이 수없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원 안을 보려면 이런 문을 4개나 지나야 한다는군요.

스리랑감의 정식 명칭은 스리 랑가나타스와미(Sri Ranganathaswamy)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과연 명성만큼 크고 정교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힌두교 신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좁은 골목길을 가득 메우고 있어 어느 곳에 자리를 잡아 사진을 찍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데 이리저리 밀리다 보니 2개의 문을 그냥 지나쳐 버렸네요. 더구나 사원 입구에는 신들에게 선물하는 꽃 등을 파는 가게들이 꽉 들어차 있어 정신이 없습니다.

입구에는 커다란 코끼리 형상을 한 가네샤(Ganesha) 신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혜와 학문의 신으로 비교적 많이 알려진 힌두교 신 중 하나입니다. 힌두교도들에게 코끼리는 매우 신성한 동물이기도 합니다.

이 사원도 역시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가야 한답니다. 겉으로 보이는 규모도 엄청난데 실제로 7개의 담장으로 구분돼 있고 고푸람이 무려 21개에 달한다고 하네요. 이 많은 고푸람들을 한눈에 보려면 한 고푸람의 옥상에 올라가야 한다는군요. 그런데 이 옥상에 오르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고 하네요.

오전에 이미 많은 고푸람을 보기도 했고 맨발로 다녀 발도 얼얼해 그만 걸었으면 하고 생각하던 차인데 가는 곳마다 돈을 달라고 하니 기분이 안 나 결국 사원을 나오고 말았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마침 사원에 대해 잘 아는 분이 있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리랑감은 힌두교의 중요한 성지로 비슈누(Vishnu) 신을 모신 인도의 108개 사원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으로 여겨지는 곳이라고 하네요.

길 한편에 조립식 건물이 보이는데 그 속에 거대한 수레바퀴를 보유한 사원이 있다고 합니다. 밖에서는 볼 수 없도록 막아놓았네요. 돌로 만든 수레바퀴인데 크기가 5m가 넘는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1년에 한 번 축제 때 공개한다고 하니 여행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네요. <계속>

<서재철 본사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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