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제주관광 - START SMART!
4차 산업혁명과 제주관광 - START SMART!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0.18 1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기중 제주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논설위원

제주도민으로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관광이다. 하지만 우리 개개인이 평상시 제주관광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볼 때 관련 산업 종사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람에게는 미미하거나 혹은 단순히 관광객들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가 태어나고 몸담아 살아가고 있는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무한한 가치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예전부터 해왔던 기존 관광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 흘러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종종 들린다.

최근의 관광 트렌드는 예전과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긴 시간 준비하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고 일상생활 중에도 틈틈이 여행을 즐기는 등 여행이 일상화돼 가고 있다. 여행 중 찍은 사진 등을 SNS를 활용해 기록하고 공유하며 홀로 자유롭게 나만의 일정, 나만의 라이프를 즐긴다. 유명 관광지가 아닌 테마 중심으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거리나 시장, 문화예술 공간을 찾아 체험한다. 드라마와 영화, 예능 촬영지 또는 유명 연예인의 자취를 따라가며 재현해 보는 등 기존과 다른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를 우리는 ‘S.T.A.R.T.’라 하는데 우리 제주도의 관광정책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최근의 관광 동향을 기술적 관점에서 분석해 보면 다양하고 광범위한 정보의 접근 및 표현성, 인터넷 중심의 상호연결성, 상황인지 기반의 지능성 등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이들의 기술적 특징을 보면 최근 널리 이야기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들로서 기존 관광체제가 전환돼야 할 미래 방향을 잘 조명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들 기술적 요소들을 도시에 적용한 것을 스마트 시티’, 관광에 적용한 것을 스마트 관광이라 하며 정부도 이를 미래 관광의 대안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제주도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단순히 외형적 성장과 결과물 중심으로 관광객 수 증대에만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로 인해 현재 도민은 쓰레기, 교통 체증, 지역적 난개발 등 많은 문제를 안게 됐으며 관광업 종사자 이외에는 피부로 와 닿는 제주관광의 메리트가 없어진 지 오래인 것 같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근본적인 관광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먼저 단순 방문 관광객 수가 아닌 관광의 질적 향상을 추진하고, 비효율적이거나 중복적 절차나 요소 등을 과감히 제거함으로써 방문 관광객 수가 줄더라도 전체적인 관광 수입은 오히려 늘어나는 고품격 관광 상품의 개발·보급이 시급한 것 같다.

다행히 우리 제주도는 유무선 기간통신망은 물론 공공 와이파이, 비콘 등 정보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최근 주목받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를 통한 관광 트렌드의 변화에 맞는 정책 수립, GPS 기반으로 사물 인터넷을 이용한 각 개개인의 실시간 맞춤형 관광 정보 및 서비스 제공, 이들로부터 수집된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더욱 지능화된 개인 맞춤형 지능형 관광서비스, 가상현실·증강현실 등을 이용한 보다 현실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우리가 원하는 스마트 관광이라는 목표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현재 제주지역 산업인력의 구성은 관광과 IT 관련 기업의 경우 기술 및 산업 간 융합을 요구하는 4차 산업혁명의 추세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태부족하다.

이들을 육성할 책무가 있는 도내 대학은 쉽지는 않겠지만 과감히 기존 커리큘럼의 벽을 허물어 분야 간 융합 교육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 지자체도 기존 산업 인력에 대한 융합 교육 및 재편을 통해 지역 관광 생태계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관광과 ICT 기술이 정교하게 융합된 제주도만의 지능형 스마트 관광 체제를 구축하고 이끌어 가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섬이라는 지리적, 자원적 한계를 가진 우리 제주도가 더욱 밝고 희망찬 미래를 새로이 설계할 수 있는 도전이자 기회인 것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